"러-우크라, 전쟁 전 평화협정 맺었으나 푸틴이 침공 강행"-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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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탈퇴를 원하던 러시아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행정부 관계자가 잠정 협정을 맺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를 무시하고 침공을 강행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드미트리 코자크 크렘린궁 특사가 푸틴 대통령에게 "자신이 타결한 협정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대규모로 점령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행정부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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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탈퇴를 원하던 러시아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행정부 관계자가 잠정 협정을 맺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를 무시하고 침공을 강행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드미트리 코자크 크렘린궁 특사가 푸틴 대통령에게 "자신이 타결한 협정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대규모로 점령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행정부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코자크 특사는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2008년부터 2020년까지 러시아 부총리를 지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 같은 내용과 관련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절대적으로 잘못된 정보"라고 선을 그었다. 코자크 특사 역시 로이터 측에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전쟁 이전 나토와 그 군사 기반 시설이 동유럽에서 새로운 회원국을 받아들이면서 러시아 국경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고, 러시아에 실존적인 위협이 되고 있으므로 이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또 지난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에도 협정을 마무리하려는 노력은 이어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가 접한 소식통에 따르면 코자크 특사는 푸틴 대통령에게 협상안과 관련해 서명할 것을 권고했다.
반면 또 다른 소식통은 "코자크 특사가 푸틴 대통령에게 협정에 서명할 것을 제안했지만, 침공 직전에 거절당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이 최종적으로 타결되지는 않았지만, 이 같은 증언들을 종합했을 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이 평화적으로 봉합될 여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푸틴 대통령은 침공이라는 물리적 압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협상이 이뤄졌더라도 전쟁은 불가피했다는 분석도 있다. 앞서 2014~2015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잦은 분쟁을 억제하기 위해 이해 당사자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유럽 안보 협력기구(OSCE)의 중재 아래 '민스크 협정'을 체결했지만, 협정 체결 2주도 채 되지 않아 충돌이 발생하며 협정은 유명무실해졌기 때문이다.
이듬해 독일, 프랑스, 러시아,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대표들이 '민스크 협정2'에 합의했으나, 이 역시 이해 당사자들이 이견을 보이며 주요 조치들은 거의 이행되지 않았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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