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패닉 셀링', 개미는 '방어'..이차전지株 나홀로 선방

이사민 기자 2022. 9. 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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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충격 여파에 코스피·코스닥이 하루 만에 고꾸라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달러 환율은 밤새 미 국채 금리 급등, 강달러 압력 확대로 1395원까지 레벨업됐다"며 "다만 레벨 부담 및 외환 당국 개입 경계심리에 상승 폭을 일부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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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인플레이션 충격 여파에 코스피·코스닥이 하루 만에 고꾸라졌다. 원/달러 환율이 13년래 최고가를 기록하며 증시 변동성이 심화됐다. 다만 이차 전지 업종은 상승마감에 성공하며 나 홀로 선방했다.

1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8.12포인트(-1.56%) 내린 2411.42에 마감했다.

전날 2% 넘게 올랐던 상승 폭을 장 초반 전부 반납하는 듯했지만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일부분 축소하며 2410선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일보다 13.86포인트(-1.74%) 내린 782.93에 마감했다.

간밤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과 다른 결과로 나오면서 글로벌 증시가 충격에 빠졌다. 13일(현지시간) 8월 CPI는 당초 전월 대비 0.1% 내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0.1% 오른 것으로 나왔다. 그나마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직전 달(7월) 8.5%에서 8월 8.3%로 낮아지며 2개월 연속 둔화했지만 시장전망치보다는 높은 수치로 나왔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미국 8월 CPI가 전년 대비 8.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8.3%로 발표되며 지난 6월 CPI(9.1%) 발표만큼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투자자들의 패닉 셀링을 유도했다"며 "생각보다 더 강력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조치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확산하며 투자심리가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강했다. 이들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각각 1641억원, 2394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3889억원 사들이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인, 기관은 각각 54억원, 1758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1969억원 매수우위였다.
'파란불' 속 선방한 이차전지 株…환율은 13년래 최고치

투심이 악화되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도 역대급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7.3원 오른 1390.9원 마감했다. 환율이 1390원을 넘긴 건 장중 기준으로 2009년 3월 30일(고가 1397원) 이후 13년 6개월 만이다. 장중에는 한 때 1394.8원까지 찍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달러 환율은 밤새 미 국채 금리 급등, 강달러 압력 확대로 1395원까지 레벨업됐다"며 "다만 레벨 부담 및 외환 당국 개입 경계심리에 상승 폭을 일부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업종별로도 대부분 하락세였다. 코스피시장에서 철강/금속, 건설업, 서비스업 등은 2%대 이상 빠졌다. 섬유/의복, 의약품, 전기가스업 등도 1%대 내렸다. 반면 종이/목재는 강보합이었으며 비금속광물은 1%대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선 오락문화, 통신방송서비스, 제약 등이 2%대 내렸다. IT 하드웨어, IT 소프트웨어, 제조업 등도 1%대 하락했다. 반면 종이/목재는 강보합, 금속은 1%대 올랐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은 '파란불'이 켜졌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2.24%), SK하이닉스(-1.9%)는 물론 인터넷 대장주 네이버(NAVER)(-3.56%), 카카오(-2.71%) 등의 낙폭이 컸다. 자동차 종목인 현대차(-1%), 기아(-1.23%)도 동반 약세였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3%), 삼성SDI(+1.99%) 등 이차전지주는 선방했다. 이들 역시 장 초반만해도 하락세였지만 장중 상승전환에 성공했다.

코스닥 시총상위주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5.41%), 셀트리온제약(-5.61%), HLB(-11.05%), 카카오게임즈(-3.76%), 펄어비스(-3.48%) 등 대다수가 약세였다. 반면 엘앤에프(+0.43%)와 에코프로(+7.09%)는 상승마감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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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민 기자 24m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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