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회장 "'산은 부산 이전' 바꿀 수 없다..부울경 부흥 목표"

김남이 기자 2022. 9. 1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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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산은의 부산 이전 정책을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에서 "이미 부산 이전은 국정과제로 선정됐기 때문에 '간다, 안간다를 토론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국가의 최고 책임자가 결정한 것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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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DB산업은행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산은의 부산 이전 정책을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부산 이전 전에도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영업, 자산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반도체 산업에 향후 5년간 30조원을 공급하는 '경제 재도약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회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에서 "이미 부산 이전은 국정과제로 선정됐기 때문에 '간다, 안간다를 토론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국가의 최고 책임자가 결정한 것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가 산은의 부산 이전을 국정과제로 선정하면서 산은 안팎에서는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도 산은 노조는 기자간담회장 밖에서 이전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인력 이탈 조짐도 보이고 있다.

강 회장은 부산 이전 의미에 대해서 부울경 지역에 경제 부흥을 꼽았다. 그는 "부울경이 제조업 중심 기지로 경제 성장의 첨병 역할을 했지만 4차 혁명에서 뒤처지고 있다"며 "보다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을 하려면 수도권 뿐만 아니라 부울경 지역도 4차 혁명의 전초기지로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은 부산 이전은 그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수도권과 부울경을 축으로 지속가능한 경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그는 "산은에게 부울경 지역의 경제 부흥이라는 정부의 역할 부여가 있다"고 했다.

강 회장은 "(이전을 위한) 법개정 이전이라도 부울경 지역의 영업자산이나 영업 기기반을 확대하는 방법으로 부울경 지역의 경제 부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법률이 개정될 때를 대비해 여러 가지 이전 계획을 짜는 조직도 신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의 반대에 대해 강 회장은 "직원들이 냉정하게 현재 상황을 봐주길 기다렸지만 상당수의 직원이 이해를 못 하고 있다"며 "이전 당위성 설명이 불충분했다는 반성을 한다"고 했다. 이어 "산은이 부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법개정이 필요한데, 개정 전까지 직원들과 토론하는 기회를 갖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강 회장은 "산은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내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높여 다가올 초저상장의 늪을 탈출하는 것"이라며 "국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의 1%포인트를 책임지는 것이 구체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주요 초격차 첨단 전략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단순히 대출확대를 넘어 산은이 가진 모든 IB(투자은행) 역량을 총동원 할 것"이라며 "이 프로젝트를 '대한민국 경제 재도약 프로젝트'라고 이름 붙이려고 한다"고 밝혔다.

산은은 재도약 프로젝트를 위해 향후 5개 내외의 산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1호 프로젝트로는 반도체 산업을 정했다.

강 회장은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10조원,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육성에 10조원, 메모리 반도체에 10조원 등 향후 5년간 반도체 산업에 30조원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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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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