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경제 '긴축발작'에 정부 긴급회의..원화·주식·채권 '트리플약세'

오정은 기자 2022. 9. 1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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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3년6개월만에 1390원 돌파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38.12포인트(1.56%) 하락한 2,411.42로 장을 마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3원 오른 1,390.9원으로 장을 마쳤다. 2022.09.14.

미국발 물가쇼크에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하고 주식·채권이 동반 하락하는 '긴축발작'이 재현됐다. 물가를 잡기 위한 미국의 고강도 긴축정책이 예상되면서 주식·채권·원화의 '트리플 약세' 충격이 커지자 정부는 비상경제 TF(태스크포스) 회의를 가동했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7.3원 오른 1390.9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2009년 3월30일 이후 13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9.4원 오른 1393.0원에 개장해 장중에 1395.5원까지 올랐다.

시장 충격에 대비해 정부는 예정에 없던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이날 오전 8시50분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기재부 내 거시경제·금융 관련 부서가 참여하는 비상경제 TF(태스크포스) 회의를 열었다.

방 차관은 "주요국의 금리 인상 폭과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점이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며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 정상화 스케줄 등에 주의하면서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금융·외환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해달라"고 말했다. 또 "시장 안정을 위해 가용한 대응조치를 철저히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17.30원 상승한 1,390.9원을 나타내고 있다. 2022.9.14/뉴스1

주식시장도 휘청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8.12포인트(1.56%) 내린 2411.4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13.86포인트(1.74%) 내린 782.93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장 초반 2.75% 급락하며 2400선을 내줬다. 개인 매수에 오후 들어 낙폭을 줄였다.

전일 뉴욕 증시 폭락에 비하면 선방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지수는 1276.37포인트(3.94%) 내린 3만1104.97로 마감했다. S&P500지수가 4.32% 밀렸고, 나스닥지수가 632.84포인트(5.16%) 급락한 1만1633.57에 마쳤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비 8.3%를 기록했다. 7월(8.5%) 대비 소폭 둔화됐지만 로이터가 집계한 예상치(8.1%)를 상회하며 증시에 충격을 줬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8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개월 연속 둔화에도 불구,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인플레이션 경계감을 높였다"며 "이번 8월 소비자물가는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75bp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겠다"고 분석했다.

(버뱅크 AFP=뉴스1) 손승환 기자 =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뱅크에 있는 월마트 매장에서 토마토 소스 캔이 판매되고 있다. 한편 △팬데믹을 우려한 공격적인 소비자 지출 △세계적인 공급망 혼란 △국내 노동자 부족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힘입어 미국의 6월 물가상승률은 9.1%를 기록했다.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8월 미국 물가상승률은 예상치를 겨우 0.2%포인트 상회했으나 나스닥 지수가 5.16% 폭락하며 '긴축발작'을 일으켰다. 이는 에너지 가격이 유가 하락에 내렸으나 음식료와 주거 비용이 상승 추세를 보이며 "물가가 다시 오르고 있다"는 공포를 키웠기 때문이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이사는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에는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나타났다"며 "세부항목별로 식료품 비용은 1979년 이후 가장 큰 폭인 전년비 11.4% 상승했고 전기요금 역시 1981년 이후 최대폭인 15.8% 급등했다. 소비자물가지수 1/3을 차지하는 주거비도 6.2% 뛰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6월을 기점으로 인플레이션은 정점은 통과했지만 연준의 고강도 긴축정책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9월 금리인상 확률은 75bp가 66%, 100bp 인상 확률은 34%로 하루만에 껑충 상승했다. 8월 CPI 발표 전 75bp 인상확률은 91%, 50bp 인상확률은 9%, 100bp 인상확률은 0%였다.

채권시장도 약세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4.9bp 오른 3.585%에 마감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1bp 상승한 3.651%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경제가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의 삼중고에 직면한 가운데 무역적자마저 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7%, 수입은 11%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는 약 24억달러(3조36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가 9월 말까지 이어진다면 6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의 누적 무역수지 적자는 275억 달러(37조9000억원)로 집계됐다.
4월부터 5개월 연속 이어지는 무역수지 적자가 9월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사진은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선적 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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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은 기자 agentlittl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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