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환승연애2' PD가 밝힌 중도퇴소·위생논란·시즌3
-시즌1의 성공 이후 부담감이 컸을 것 같다. 시즌2를 준비하며 어려웠던 점은.
"부담감 때문에 어떤 출연자를 섭외해야 할지 내부에서 격한 토론이 이뤄졌다. 시즌2의 출연자 섭외 과정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 그래도 최고의 출연자들을 섭외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공간에 대한 걱정도 많았다. 공간 섭외에 큰 에너지를 쏟는 편인데 시즌1 공간이 너무 좋았던 터라 그걸 뛰어넘는 공간을 찾을 수 있을까 싶었다. 그래도 운 좋게 두 군데를 찾았다. 그래서 한 곳은 숙소로, 다른 한 곳은 토킹룸이나 X룸으로 활용하게 됐다. 새로 만든 공간에서 할 수밖에 없는 없는 장치를 마련해보고자 했다."
-시즌2의 흥행을 예상했나.
"사실 촬영할 때 반신반의했던 것 같다. 시즌1과 시즌2의 색이 다르다는 반응이 있다는 걸 안다. 제작진도 같은 생각이었다. 뭔가 시즌1과 다른 것 같은데 이 지점이 좋으면서도 아쉬운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다. 근데 편집실에서 편집하다 보니 확실히 다른 매력이 있더라. 캐릭터들이 훨씬 다양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시트콤 보는 느낌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다."
-시청자들에게 통한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본인의 지난 연애나 주변 친구들의 사례를 빗대어 많이 생각해주는 것 같다. '내 주변에도 저런 사람이 있는데!' 그런 반응을 많이 해주는 것 같다. 공감하는 연애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목표였다. 그런 반응을 들었을 때 가장 보람을 느끼는 것 같다. 정말 다양한 매력을 가진 프로그램이 많더라. 나 역시 찜해놓은 타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연애 예능이라고 하면 시청자들이 출연자들의 심리를 유심히 지켜보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딥하고 복합적인 장르이지 않을까 싶다."
-X룸을 만든 특별한 이유가 있나.
"시즌1을 만들 때 방송에 커플들의 사진이나 편지를 공개하면서 이들의 이야기를 전했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힘이 크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이번엔 먼저 커플들을 섭외할 때 그런 자료가 있는지 물어봤다. 그게 많으면 방송에 활용을 할 수 있지 않나 싶었다. 근데 받아놓고 보니 너무 많더라. 현장에서 함께 생활할 때 모르다가 방송에서 확인하며 '우리 저대 참 예쁘게 사귀었었구나!' 감동받는 분들이 많길래 이번엔 촬영 중에 이런 감정을 느끼면 자기 자신의 마음을 좀 더 들여다보는 계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어 X룸을 만들었다."
-섭외에 중점을 둔 기준이 있나.
"좋은 사람들을 초대하고 싶었다. 이 사람과 친구가 되고 싶다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섭외를 했던 것 같다. 대화를 했을 때 좋은 느낌이 드는 사람, 그리고 함께 생활하는 사람 중 마음이 가는 사람이 X 말고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것도 맞춰보려고 노력했다. 좋은 X커플도 중요한데 살면서 다른 사람에게 눈길이 갈 수 있어야 하지 않나. 다양한 매력이 있는 사람을 초대하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이 갔던 출연자가 있다면.
"연출자로서 해은 씨, 나연 씨가 굉장히 솔직하고 다양한 감정을 보여줬다. 나연 씨의 경우 촬영할 때 많이 고민했을 것 같다. 그런 고민조차 가감 없이 솔직하게 나눠준 해은 씨, 나연 씨에게 너무 감사하다. 그런 감정과 고민들을 앞으로도 다룰 예정이다."
-나연, 희두 커플의 이야기가 굉장히 재밌더라.
"저희도 사전 만남부터 나연, 희두 커플의 이야기가 너무 재밌었다. 현장에서 보니 두 사람의 이야기대로였다. 대화가 현실적이고 귀 기울이게 되는 매력이 있었다. 서로 탁구 치듯 핑퐁 하는 대화가 재밌다. 프로그램에서 대화가 정말 중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하는데 나연, 희두 장면에서 그러한 재밌는 장면이 앞으로도 많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지연, 규민 등 비연예인 출연자들의 부정적 반응도 많다.
"저희가 사실 촬영하면서 물론 다 예쁘고 재밌는 결말이 되도록 노력할 테지만 어떠한 한 사건 때문에 출연자의 마음이 변한다든지 어떠한 모습이나 발언 때문에 상대방이 마음을 거두게 된다든지 이런 걸 맘대로 편집할 수 없다. 그걸 편집하면 상대방의 감정이 널뛰기가 되기 때문이다. 촬영할 때도 출연자들에게 이 부분에 대해 설명했고 편집하는 과정에서도 출연자분들과 얘기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걱정스러운 건 출연자들이 드라마 속 캐릭터가 아니란 점이다. 우리처럼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오늘은 좋은 사람이었다가 내일은 좋은 사람이긴 하지만 나의 어떤 순간적인 감정이 올라와서 실수를 하기도 한다. 복합적인 한 사람의 캐릭터가 완성되는 것인데 그 사람의 어떠한 한 부분을 보고 욕하는 분들이 있어 너무 안타깝다. 회차가 쌓이고 보면 모두가 평범하고 나와 비슷한 사람이란 걸 알게 될 것이다. 과도한 비난은 삼가줬으면 좋겠다."
-시즌2에 중도 퇴소한 출연자가 있었다.
"새로운 출연자의 투입은 중도 퇴소와 상관없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렇게 퇴소로 인해 급하게 할 수 있는 일정이 아니다. (중도 퇴소의 경우) 의도치 않게 어길뻔한 그런 규칙을 어긴 건 아니었다. 생화에 물을 안 주거나 그런 이유 때문에 퇴소한 게 아니다. 제작진이 더는 함께하기 어렵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었다. 퇴소 이유에 대한 다양한 추측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러한 가능성을 열어두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게 출연자를 보호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 앞으로도 하차 이유에 대해 언급할 계획이 없다. 예기치 못한 부분이라 해결하기 쉽지 않았다. 두 사람과 관계를 맺었던 어떤 분의 감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고 친했던 분들의 상실감 또한 숨길 수 없기에 없던 일로 할 수는 없었다. 솔직하게 오픈해야, 이분들의 감정을 담아야 하지 않나 싶었다."
-해은, 희두를 늦게 투입한 이유가 있었나.
-흡연 장면이 직접적으로 나오고 있다.
"특별한 장면이라서 일부러 넣은 건 아니지만 흡연 장면이기 때문에 덜어낸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흡연 장소가 출연자들이 편하게 생각하는 공간이 됐기 때문에 좀 더 솔직한 모습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즌1과 동일하게 그곳에 카메라를 설치했다."
-러닝타임이 길다는 의견이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의 매력도가 다 다르기 때문에 그런 매력을 삭제하고 싶지 않았다. 모두가 주인공이 됐으면 좋겠는 마음이다. 지루하다고 삭제하면 그 사람의 감정선 자체도 편집이 될 수도 있기에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충실하게 담고 싶어 러닝타임이 길어지는 것이다. 데이트에서 그 사람의 매력이 드러나기도 하고 해당 데이트에서 나눴던 이야기로 숙소에서 어떠한 일이 벌어지고 그럴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촘촘하게 넣고 있다."
-최근 숙소 위생 논란이 일었다.
"이런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뒀어야 하는데 이런 부분에 있어 생각이 미흡했던 것 같다. 계속 그랬던 건 아니다. 며칠의 이미지가 확대돼 그런 것 같다. 다음에 촬영을 하게 된다면 그 부분에 신경을 쓰겠다. 보는 분들이 불편함을 느꼈다면 죄송하다."
-2막의 관전 포인트를 꼽아달라.
-MC들의 역할도 맛깔난 것 같다.
"다들 몰입을 잘해줘 고맙다. MC분들 사이에서 격렬한 토론이 이뤄지기도 한다.(웃음) 어제 녹화를 했다. 스태프들이 녹화 끝내고 철수하고 있는데도 '왜 그러는 걸까' '이 사람의 감정을 뭘까' 등의 얘길 계속 나누더라. 그런 모습을 볼 때 우리도 기분이 좋다. MC들이 진정으로 출연자들의 이야기에 몰입해서 재밌게 봐주고 있구나 싶어 감사하다. MC들의 이야기 때문에 출연자가 더 이해가 잘 되는 부분도 있다. 정말 보석 같은 MC들이라고 생각한다."
-MC들의 오프닝이나 엔딩을 다루지 않는 이유가 있나.
"오히려 형식적인 것들이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형식적인 것보다 패널들이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는 첨언 역할의 프로그램이라고 봤고 처음이나 끝에 인사를 넣는 게 내용의 집중도를 흐릴 수 있지 않나. 10화 엔딩을 보고 11회를 바로 이어서 봤을 때 VCR 내용이 이어지길 바랐다. 효율적으로 시청하기 위해 인사를 넣지 않았다."
-시즌3 제작 기획은 없나.
"2년 동안 같은 팀이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촬영도 힘들지만 촬영까지 오는 과정이 너무 힘들다. 본격적인 촬영을 시작하면 '이미 우린 끝났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2년 동안 하다 보니 좀 지친 게 없지 않아 있다. 리플래시를 하고 기회가 되면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당장은 힘들 것 같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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