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은 어디서"..서현우·이설·이명로의 사북 누아르 '썬더버드'(종합) [N현장]

정유진 기자 2022. 9. 1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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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더버드' 스틸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카지노의 도시 사북을 배경으로 한 누아르가 관객들을 찾는다. 영화 '썬더버드'는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 이재원 감독의 첫 장편 영화로 5000만원을 두고 벌어지는 절박한 인물들의 하룻밤을 그린 작품이다.

1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썬더버드'(감독 이재원)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재원 감독과 주연 배우 서현우, 이명로, 이설이 출연했다.

'썬더버드'는 전당포에 저당 잡힌 자동차 '썬더버드' 속 돈뭉치를 찾아야 하는 태균, 태민, 미영의 지독하게 꼬여버린 하룻밤을 그린 누아르 영화다. 지난 7월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공개된 후 호평을 받았으며 코리안 판타스틱 배우상(서현우), 왓챠가 주목한 장편상까지 2관왕을 차지했다.

'썬더버드' 스틸
'썬더버드' 스틸
'썬더버드' 스틸

배우 서현우가 되는 게 하나도 없는 택시운전사 태균을 연기했다. 이명로가 돈이 든 자동차를 잃어버린 막가파 태민을, 이설이 전직 카지노 딜러 출신으로 현재는 콤프깡 일을 하는 태민의 여자친구 미영을 연기했다.

이날 이재원 감독은 영화를 처음 만들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사북 지역 전당포에 맡겨진 차들이 골목에 가득하다는 기사를 보고 찾아갔다, 거기 찾아가서 사시는 분 주민 얘기 듣고 이야기를 구상했다"고 밝혔다.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도박꾼들의 도시 사북에서 돈에 쫓기며 살아가는 인물들을 그린다. 배우들은 사북에서 촬영을 하며 느꼈던 점을 솔직하게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설은 "사북에 처음 갔을 때 느낀 것은 공기에 욕망 덩어리가 흩어다니는 듯한 묘한 동네의 느낌이 있었다"며 "숙소가 있었다, 거기서 준비하면서 자분자분 많이 걸어다니면서 동네에서 오래된 식당도 가보고 거기서 생활하시는 분들도 보면서 대단한 걸 준비했다기 보다 동네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었다"고 밝혔다.

서현우 역시 "덕지덕지 알 수 없는 것들이 몸에 붙더라, 그곳의 공기, 분위기가 새로웠고 실제 촬영을 하다가 밥을 먹거나 하면 옆에서 리얼 다큐가 펼쳐진다, 실제 카지노 도박하시고 베팅하시는 분들의 사연이 식사하는 도중에도 들린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그런 것들을 놓치지 않고 눈에 담으려고 노력했다, 신 바이 신으로 사이사이 실을 수 있는 리얼함을 실으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썬더버드' 스틸
'썬더버드' 스틸
'썬더버드' 스틸

이명로는 "저는 서현우 선배님과 조금 다른 감정이었다, 저는 덕지덕지 붙는 느낌이 아니고 덕지덕지 붙은 게 다 떨어져 나가는 기분이었다"며 "태민이라는 캐릭터 연기에 대한 강박 때문이었는지 모르겠는데 오히려 편해지고 주위 눈치를 보지 않게 되더라, 사북에서 연기하면서 진짜 눈치 안 봤다, 더 풀어지게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재원 감독은 배우들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서현우에 대해 "작업 자체에 대한 이해가 좋은 분인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서현우가 이상하게 장편 주연작이 없었다, 이때다 싶어서 내가 먼저 해야겠다 싶어서 연락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의지를 많이 할 생각으로 연락 드리고 부담도 많이 드렸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이 감독은 이설에 대해서는 "원래 좋아하던 배우, 실제 만나보니 캐릭터에게 많은 것을 줄 수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를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배우가 인물에게 자신을 내주는 일이라 생각하는데 이설이 캐릭터에 많은 것을 내주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썬더버드' 스틸

더불어 신인 배우인 이명로에 대해서는 "우여곡절 끝에 캐스팅했다, 자료가 없었다, 연기 경험 많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짧은 뮤직비디오 대사의 한 토막을 연기하는 게 있는데 그게 머릿속에 어른거리더라, 동물적이고 감각적인 매력이 있어서 태민과 잘 어울리겠다 싶어서 만나봤고, 아니나 다를까 대단한 매력이 있어서 작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감독이 말대로 서현우는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장편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다. 그는 "시나리오를 처음에 감독님이 찾아주셨을 때, 시나리오 처음 봤을 때 느낌은 내가 작업하면서 받아온 찾아봤던 한국 영화 아카데미, 저예산 영화의 형태가 아니었다"면서 "굉장히 학생물 답지 않은 상업 영화 같은 느낌을 받았다, 대본이 리드미컬하고, 장르적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인물에 대해 듣고, 이 영화를 상업적인 느낌이 들더라, 템포를 살려서 만들어보자는 포부도 가졌었다"고 당시의 소감을 밝혔다.

'썬더버드' 스틸

서현우는 올해 '헤어질 결심'에 이어 '썬더버드' '정직한 후보2' 등의 영화를 선보인다. 그는 "'헤어질 결심' 철석이로 인사도 드렸고, 몸에서 24kg가 빠져나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그러면서 "'정직한 후보2'도 앞두고 있고 캐릭터들이 다른 모습이어서 다른 질감과 연기를 보여줄 수 있어 자신도 기대 크고, 관객들에게 연기적 재미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다채로운 재미 보여드릴 수 있어 기대되고 흥분된다"고 덧붙였다.

배우들은 영화의 장점으로 '음악'을 꼽았다. 영화 속에는 다양한 음악이 등장하는데 특히 엔딩 장면에 나오는 배인숙의 '난 몰라'는 특별한 여운을 남긴다. 이재원 감독은 이에 대해 "시나리오를 쓸 때 많이 들은 음악, 상업적으로 시작해서 힘 있는 디스코로 전환되는 노래다, 그렇게 전환되는 게 좋았다, 가슴이 콩닥콩닥한 느낌이 들어서 엔딩에 넣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썬더버드' 스틸

이명로는 "솔직히 말하면 음악 때문에 정말 많이 충격 받았었다, 감독님이 항상 음악을 이런 식으로 제작할 거라 말씀주셨지만 이 정도구나 싶었던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영화 안에서 캐릭터들이 왜 저렇게 살까 하는 부분이 있는데 저는 그래서 더 인간답다 생각, 연민을 가지고 봐주시면 그런 재미가 있지 않을까, 즐겁게 봐달라"고 덧붙였다.

이설 역시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음악을 꼽고 싶다"고 말하며 "굉장히 새로운 얼굴의 배우들이 많이 나온다 그래서 신선한 배우 분들을 마주할 수 있는 영화여서 그것도 장점으로 꼽고 싶다"고 영화의 강점을 소개했다.

서현우는 엔딩 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엔딩 장면에서 서현우가 연기한 태균은 그간 발산하지 않았던 에너지를 발산하며 깊은 인사을 준다. 그는 "마지막 엔딩 촬영하고 느낀 게 사람은 무엇에 자꾸 집착하나, 욕망은 어디서 비롯되나였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에 내몰렸을 때 그래도 태균이 눈을 겨우 떠내려고 하는 것처럼 잡초처럼 다시 일어나려는 의지가 있다 생각했다, 감독님 말씀처럼 힘든 시기에 우리 영화 보시고 용기 내시길 바란다"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석 연휴가 끝났다, 잘 쉬셨는지 모르겠지만 관객 분들께서 다양한 장르 영화 접하시고 즐거운 재미 소소하게 찾아가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썬더버드'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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