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회장 "산은 부산 이전으로 역할 더 커질 것"

박신영 2022. 9. 1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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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14일 취임 100일을 맞아 서울 영등포구 산은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부산 이전의 불가피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 강 회장 "부산 이전은 산은 역할 커지는 것" 강 회장은 본사 부산 이전을 위해서는 산업은행법 4조 1항 개정이 이뤄져야 하는데 법 개정때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직원들과 대화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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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이전으로 산은 역할 더 커져
초저성장 위기 돌파..반도체 산업 지원
[파이낸셜뉴스]
14일 서울 영등포구 산은 본사에서 열린 취임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강석훈 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산은제공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14일 취임 100일을 맞아 서울 영등포구 산은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부산 이전의 불가피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강 회장은 "정부에서 결정한 방침을 아무리 회장이라도 바꿀 수는 없다"며 "직원들의 정서적·논리적인 면을 다 보듬으며 설득해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가능하다면 직원 한명 한명 씩이라도 다 만날 것"이라고도 했다.

강 회장 "부산 이전은 산은 역할 커지는 것"
강 회장은 본사 부산 이전을 위해서는 산업은행법 4조 1항 개정이 이뤄져야 하는데 법 개정때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직원들과 대화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또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는 것은 산업은행의 경쟁력을 훼손시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역할이 추가되는 것이라는 생각도 밝혔다.

강 회장은 "부산·울산·경남 지역은 과거 제조업 중심기지로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첨병이었다"며 "이제 4차 산업경제시대를 맞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전초기지로 탈바꿈해야 하는데 산업은행이 중심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법 개정 이전이라도 부울경 지역 영업자산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법 개정을 대비해 이전 계획을 짜는 조직도 신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들어 약 70여명의 직원이 이탈하는 등 인재유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굉장히 안타깝고 가장 신경써야할 부분이 인재유출 최소화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탈을 줄이기 위해 부산과 서울의 근무인원 비율을 조정한다든지 직원들의 주거문제, 교육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본사 이전과 함께 산은의 현안인 대우조선해양 재매각 등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강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경쟁력 제고를 위한 외부 컨설팅과 관련해서는 영업비밀도 있고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며 "다만 대우조선해양이 커나가기 위해서는 연구개발(R&D)투자가 있어야 하는데 산은 체제에서는 힘든 만큼 빠른 매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 1%p책임지는 산업은행
현재 한국 경제가 초저성장의 위기에 직면한 만큼 산업은행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의 1%p를 책임지는 산업은행이 되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강 회장은 한국경제재도약 프로젝트를 위해 향후 5개 내외의 산업을 선정할 계획이고 1호 프로젝트로 반도체 산업을 집중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반도체 산업에 팹리스·파운더리 1조원, 소부장 육성 10조원, 메모리 반도체 10조원 등 향후 5년간 30조원의 금융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경제가 당면한 도전에 제대로 응전해 저성장의 고리를 끊고 세계적인 경제대국으로 우뚝 솟아나는 첨병이 되는 것이 산업은행의 미래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같은 시각 본사 로비에서는 산업은행 직원 300여명과 산은·수출입·기업은행 간부 및 금융노조 일부가 참여해 본사 이전 반대 시위를 열었다. 시위에 참석한 산업은행 직원들은 1시간이 넘게 로비 바닥에 앉아 한 목소리로 투쟁을 외쳤다.

조윤승 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끝없는 직원들의 반대에도 끝까지 지방 이전을 추진하는 강 회장은 독불장군을 뿐이다"고 소리쳤다. 이어 노조원들에게 "지치지 말고 끝까지 투쟁해서 지역경제에 도움도 주지 않고 막대한 비효율만 초래하는 부산 이전을 반드시 저지하자"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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