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16일 총파업 돌입..임금인상률 5.2%로 수정 제안"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사용자 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오는 16일 총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2016년 9월 이후 6년 만의 첫 총파업이다.
금융노조는 1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6일 오전 9시부터 전국 7000여 개 금융사업장이 총파업에 돌입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사용자 측에 대표단 교섭을 제안했으나 사용자 측은 이를 거부하고 일대일 대대표(금융노조위원장 대 금융사용자협의회장) 교섭만을 주장해왔다”며 “총파업을 벌일 때 국민이 겪을 불편 등을 생각해 오늘 오후 대대표 교섭이 가능하다고 (사측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협상 자리가 만들어지면 금융노조는 2022년도 임금인상 요구율을 종전 6.1%에서 한국은행의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5.2%로 수정 제안할 방침이다. 앞서 사측은 1.4%의 임금인상률을 제시한 바 있다. 금융노조는 또 근무 시간 단축과 관련해 한정된 직원을 대상으로 4.5일 근무제를 1년 동안 시범적으로 실시하자고 제안할 계획이다.
금융노조는 영업점 점포 폐쇄 중단과 적정 인력 유지 등을 통한 금융 공공성 회복을 요구하고 있다. 국책은행 노조를 포함하고 있는 금융노조는 윤석열 정부에 국책은행 지방 이전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총파업 당일 불편을 겪으실 국민 여러분에게 중요한 은행 업무는 사전에 협의하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지난달 19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해 투표 참가자 93.4%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한 바 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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