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아직 안 꺾였다..미국 물가 충격에 코스피 하락
간밤에 뉴욕증시는 2년 만에 최대 낙폭..나스닥 5.16% 하락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통과)을 기대하던 국내외 금융시장이 예상을 뛰어넘는 미국 물가 충격에 급락했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쉽게 꺾이지 않으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기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1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8.12포인트(1.56%) 떨어진 2411.4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전장보다 2.78% 떨어진 2381.50까지 하락했지만, 개인들의 매수세에 오후 들어 반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394억원, 164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3889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3.86포인트(1.74%) 떨어진 782.9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758억원, 54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968억원을 순매수했다.
간밤에 뉴욕증시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미국의 8월 CPI 상승률에 급락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3.9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4.32%), 나스닥지수(-5.16%)는 모두 급락 마감했다. 2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이날 미 노동부는 8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3% 올랐다고 발표했다. 7월(8.5%)보다는 낮아졌지만, 시장 예상치인 8.0%를 웃돌았다. 8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0.1% 상승해 0.1% 하락할 것이라던 예상도 빗나갔다.
예상치를 뛰어넘는 CPI 상승률에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의 고강도 긴축 기조가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오는 20~21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0%포인트 금리인상’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고개를 들었다. 이날 CPI 발표 직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조사에서 앞서 0%에 가까웠던 1%포인트 금리인상 확률은 32%까지 뛰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경로대로라면 내년 중반에도 미국 CPI 상승률은 4%를 웃돌 전망”이라며 “이 경우 내년에도 금리를 더 올려야 할 수 있다는 의문이 제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국들의 고강도 긴축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한 흐름, 주식시장의 하락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코스피 하한선은 2050으로 제시했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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