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 존 레논 암살범, 12번째 가석방 기각.."왜 죽였냐면"

신영은 2022. 9. 1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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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논(왼쪽)을 총격 살해한 마크 데이비드 채프먼. 사진ㅣ연합뉴스
전설적인 영국 록밴드 비틀스의 존 레논을 총격 살해한 남성의 12번째 가석방 신청이 기각됐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뉴욕주 가석방 심사위원회는 지난달 31일 마크 데이비드 채프먼(67)의 가석방을 불허했다. 기각 이유 등이 담긴 이번 가석방 심리 기록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채프먼은 지난 1980년 12월 8일 미국 뉴욕 맨해튼 자택에 귀가하던 존 레논을 기다렸다가 여러 차례 총을 쏴 살해했다. 인기 절정의 존 레논은 4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당시 존 레논의 아내 오노 요코가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레논의 열성팬이었던 채프먼은 42년 전 범행을 저지르기 몇 시간 전, 레논에게 아내 오노 요코(89)와 녹음한 앨범 '더블 판타지'를 건네며 사인을 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법정에서 평생 우울증과 다른 정신 질환을 앓아왔다고 주장했지만 1981년 6월 2급 살인 혐의로 20년 동안 가석방이 허용되지 않는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채프먼은 가석방 신청이 가능해진 2000년부터 2년마다 가석방을 신청해왔지만 죄다 불허됐다.

오노 요코는 가석방 위원회에 편지를 보내 그의 가석방을 줄곧 반대해왔다. 요코는 지난 2015년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채프먼이 가석방된다면 자신이 위협을 받을 것이라며 불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채프먼은 레논을 살해한 것에 대해 후회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2018년 가석방이 10번째 거부됐을 당시 "해가 지날수록 점점 더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범행을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2020년 가석방 심사 때 채프먼은 존 레논을 왜 죽였냐는 질문에 "유명한 사람을 죽이면 나도 유명해진다. 악명도 영광아닌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내 영광을 위해 존 레논을 살해했으며 사형선고를 받았어야 마땅했다"며 미망인 오노 요코에게 "고통을 안겨준 것에 사과한다"고 했으나 역시 가석방은 기각됐다.

채프먼은 현재 뉴욕의 그린 헤이븐 교도소에 복역 중이며, 다음 가석방 신청은 2024년에야 가능하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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