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휘청..환율 1400원 위협·코스피 1%대 하락(종합)

류난영 2022. 9. 14. 16: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원·달러 환율 1390.9원 마감…13년6개월래 최고
코스피 2400선 간신히 지켜내…1.56% 하락
코스닥 780선으로 내려서…1.74% 하락
울트라 스텝 가능성도…미 고강도 긴축 경계감 커져

[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연준 청사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2개월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 금리인상) 결정과 관련해 "치솟는 물가를 위한 잡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연준은 앞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 인상하기로 했다. 2022.07.28.

[서울=뉴시스] 류난영 류병화 기자 = 미국 소비자물가 지수(CPI) 충격으로 미 연방준비제도의 고강도 긴축 우려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 근처로 치솟고 국내 증시가 1.5% 넘게 급락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14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미국 물가지표 발표 이후 미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상당 기간 이어갈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외환·증권 시장이 휘청이는 등 발작을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73.6원) 보다 17.3원 오른 1390.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30일(1391.5원)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전날보다 19.4원 오른 1393.0원에 개장해 장중 1395.5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장 시작부터 지난 7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388.4원)을 3거래일 만에 다시 돌파했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도 2009년 3월 31일(1422.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달러 가치는 다시 109선으로 올랐다. 미 동부시간으로 14일 오전 2시 25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대비 0.04% 하락한 109.78선에서 거래중이다.

간 밤 발표된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이 장기화 될 것이란 공포가 이어졌다.

미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8월 미 CPI가 전년 동월 대비 8.3%, 전월 대비 0.1% 올랐다고 밝혔다. 전달 기록한 8.5%보다는 상승률이 둔화된 수치이긴 하지만 시장 전망치(8.0%)를 크게 상회한 수준이다. 물가가 안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예측했던 기대가 어긋나면서 충격이 커졌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미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오래가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도가 더 강해지고 길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 연준이 긴축 강도를 높이면 달러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미 연준이 오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0.5%포인트 금리 인상 기대가 사라진 대신 0.75%포인트나 1.0%포인트 인상 기대가 높아졌다. 실제로 14일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이번 달 FOMC에서 0.7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이 66.0%로, 1.0%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이 34.0%로 나타났다. 미 CPI 발표 전만 해도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9.0%, 0.75%포인트 인상은 91.0%로 내다봤으나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것이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 정점 기대가 무너지면서 위험자산이 크게 흔들렸다. 나스닥 지수가 5%대 폭락하는 등 뉴욕 주요 주가지수가 2020년 6월 이후 2년래 최대폭 하락했고,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물 수익률은 15년 만의 최고치인 3.745%로 급등했다.

국내 코스피도 미 소비자물가지수 충격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1.5% 넘게 하락해 2410선으로 후퇴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449.54)보다 38.12포인트(1.56%) 내린 2411.42에 장을 닫았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1% 내린 2390.47에 출발해 장 초반 2.78% 내린 2381.50을 가리켰다. 이후 점차 장중 낙폭을 줄이며 2400선을 상회하며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396억원, 164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홀로 3896억원을 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96.79)보다 13.86포인트(1.74%) 하락한 782.9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일보다 2.62% 내린 775.93에 출발해 장중 낙폭을 줄이며 거래를 종료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758억원, 5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은 홀로 1968억원을 매수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충격 여파에 미국 주요 지수가 급락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0%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부각되며 기술주가 크게 내렸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선물에서 순매수를 확대하며 낙폭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hwahwa@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