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아르메니아 전운 감지..제2 가스난에 러·터키 개입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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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소련 위성국인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 영토 분쟁 지역에서 무력 충돌이 재발해 수십 명이 사망한 가운데 13일(현지시간) 양국 간 전쟁 재발 가능성과 함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양국 충돌 배경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 지역의 평화 보증인인 러시아 입지를 약화시켰다"며 "이는 아제르바이잔이 더 많은 주장을 추구하도록 대담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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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옛 소련 위성국인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 영토 분쟁 지역에서 무력 충돌이 재발해 수십 명이 사망한 가운데 13일(현지시간) 양국 간 전쟁 재발 가능성과 함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양국 영토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 카라바흐에서 전날 밤새 포격이 이어졌고 현재는 소강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니콜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이날 아제르바이잔군 공격으로 자국군 최소 49명이 전사했다고 밝혔다.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에르메니아군의 지뢰 매설과 위협 사격 등 도발에 대응 조치라고 반박했다.
나고르노 카라바흐 지역은 아제르바이잔 영토에 속하지만 아르메니아가 실효 지배를 하고 있다. 소련 붕괴 이후 아르메니아로 편입을 요구하면서 양국 간 영토 분쟁은 본격화됐다. 아제르바이잔은 이 지역에서 아르메니아가 정치적 실체를 해산하고 활동을 금지하길 원하지만 아르메니아 당국은 이 지역 아르메니아인들 권리를 보장하겠다는 입장이다.
양국은 이 같은 영유권 문제로 앞서 2020년 9월 전쟁을 일으켰고 최소 65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러시아 중재로 양국은 가까스로 평화협정을 맺고 휴전했지만 이 지역에서는 러시아 평화유지군이 주둔 중임에도 불구하고 주기적으로 교전이 벌어졌다.
최근 양국 충돌 배경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 지역의 평화 보증인인 러시아 입지를 약화시켰다"며 "이는 아제르바이잔이 더 많은 주장을 추구하도록 대담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고 진단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역내 관심이 소홀해진 틈을 타 아제르바이젠이 입지를 다지기 위해 선공을 날렸다는 분석이다.
로렌스 브로어스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채텀하우스) 러시아·유라시아 프로그램 부연구원은 "아제르바이잔에서는 지금 전력과 군사적 이점을 배치하고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최대한 끄집어내야 할 때라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갈등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공급이 차질을 빚는 현 상황에서 카스피해 일대 석유와 가스를 수송하는 송유관을 불안정하게 만든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아울러 러시아는 아르메니아와 방위 동맹을 체결하고 군사기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터키는 아제르바이잔의 투르크계 혈통을 정치·군사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양국 갈등에 자칫 러시아와 터키가 개입할 우려도 나온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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