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하락에.. 귀하신 몸 된 세입자들, 갱신권 안쓰고 협의 재계약

박순원 2022. 9. 1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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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아파트 전월세 시장에서 갱신 계약(재계약) 비중이 커진 반면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는 비중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전월세 시장에 신규 물건이 적체되고 가격도 떨어지면서 갱신권을 쓰지 않은 채 집주인과 세입자가 협의 재계약을 하는 경우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갱신 계약은 늘었는데 갱신권 사용 비중이 떨어진 것은 최근 전세시장 침체로 세입자가 이른바 '귀하신 몸'이 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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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최근 서울 아파트 전월세 시장에서 갱신 계약(재계약) 비중이 커진 반면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는 비중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전월세 시장에 신규 물건이 적체되고 가격도 떨어지면서 갱신권을 쓰지 않은 채 집주인과 세입자가 협의 재계약을 하는 경우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의 전월세 거래 현황에 따르면 전날 기준 7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계약 신고건(총 1만7727건) 중 신규·갱신 여부가 확인된 경우는 총 9908건으로, 이 가운데 갱신 계약 비중이 52.1%(5166건)를 차지했다.

올해 1월에는 서울 아파트 전월세의 갱신·신규 여부가 확인된 1만5818건 중 42.6%(6733건)가 갱신 계약이었다. 6개월 새 갱신 비중이 10%포인트(p) 가까이 높아진 것으로, 7월 들어 갱신 계약이 신규 계약(4742건, 47.9%)을 추월한 것이다.

지난 6월에도 서울 아파트 전월세 계약(갱신·신규 확인된 1만2613건 기준) 가운데 갱신 비중이 46.2%로 1월보다 늘었지만 신규 계약(53.8%)보다는 적었었다.

이처럼 갱신 계약 비중은 커졌지만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비중은 되레 줄었다. 6월과 7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갱신 계약중 갱신권을 사용한 경우는 각각 63.5%(3697건), 63.4%(3277건)로 집계됐다. 올해 1월의 갱신권 사용 비중이 69%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축소된 것이다.

이 가운데 순수 전세의 갱신 계약중 갱신권 사용 비중은 올해 1월 74.1%에 달했으나 6월에는 72.0%, 7월에는 70.9%로 줄었다.

월세 갱신 계약중 갱신권 사용 비중은 올해 1월 54.6%에서 6월 43.3%로 크게 하락했고, 7월에도 44.3%로 6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갱신 계약은 늘었는데 갱신권 사용 비중이 떨어진 것은 최근 전세시장 침체로 세입자가 이른바 '귀하신 몸'이 된 영향이다.

신규 임차인을 구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임차인을 새로 찾기보다는 집주인과 기존 세입자 간의 협의 계약이 증가하는 것이다.

최근 전월세 시장에는 물건 수는 늘어나는데 신규로 전셋집을 찾는 수요가 줄면서 전월세 물건이 쌓이고 있다.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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