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희-한선화-한지은, 다시 여는 안방극장 '한'의 시대[스경연예연구소]

하경헌 기자 2022. 9. 1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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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소희. 사진 스포츠경향DB



2000년 초반부터 2010년대까지, 안방극장을 좌지우지하는 걸출한 여배우들의 이름에는 거의 ‘한’씨성이 붙었다. 한씨가 본명인 이도, 한씨가 가명의 성(姓)이었던 이도 있었지만 ‘한’씨라는 이름은 흥행의 보증수표와도 같았다.

성을 빼고 가나다순으로 정리하면 한가인, 한고은, 한예슬, 한은정(현재 한다감), 한지민, 한지혜, 한채영, 한효주 등이 있다. 이제 30대 후반에서 40대로 접어든 이들은 한류가 막 꽃이 피던 200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드라마와 영화의 중심에 있다.

그 뒤를 이을 ‘한’의 시대. 유력한 후보는 누가 있을까. 2020년대에 들어 새로운 ‘한’씨 여배우들이 부상을 시작했다. 한소희, 한선화, 한지은 등이 주인공이다.

한소희는 그중 가장 극적으로 등장했다. 그룹 샤이니의 뮤직비디오로 데뷔해 활동을 하던 중 2020년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여다경 역을 연기하면서 특유의 치명적인 이미지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마이네임’에서 활약했으며 올해는 디즈니플러스 ‘사운드트랙#1’에서 활약했다.

한소희의 장점은 지금의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도회적인 이미지 그리고 어딘가 주류에서 벗어나 있는 반항의 이미지다. 이런 점은 광고계가 그를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역시도 전형적인 인물보다는 개성이 있는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면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배우 한선화. 사진 스포츠경향DB



한선화는 2009년 걸그룹 시크릿으로 데뷔해 배우로 전향한 경우다. 시크릿 활동 당시에는 예능 캐릭터의 이미지가 많았지만, 그룹을 탈퇴해 연기활동에 전념한 후에는 이러한 이미지를 일소하고 있다.

2013년 ‘광고천재 이태백’을 시작으로 연기를 시작해 ‘연애 말고 결혼’ ‘장미빛 연인들’ 등으로 꾸준하게 연기를 해왔다. 그의 연기력이 빛을 발한 것은 지난해 방송된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이었다. 그는 극 중 해맑고, 청순하지만 누구보다 범상치 않은 행동을 하는 한지연 역으로 대중의 눈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그 스스로는 영화 ‘영화의 거리’ ‘강릉’ ‘교토에서 온 편지’ 등으로 폭넓은 역할을 택하면서 배우로서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한지은은 최근 급부상하는 이름이다. 역시 걸그룹 활동 경험이 있던 그는 2010년대 초반부터 연기를 시작했다. 2017년 영화 ‘리얼’의 주인공 한혜원 역으로 발탁돼 파격적인 노출연기를 했다.

이후 조단역을 오가던 그는 2019년 JTBC ‘멜로가 체질’ 황한주 역으로 대중의 눈도장을 받았다. 이후 ‘꼰대인턴’ ‘간 떨어지는 동거’에 이어 지난해 ‘배드 앤 크레이지’로 거친 면모도 선보였다.

배우 한지은 티빙 오리지널 ‘개미가 타고 있어요’ 출연 장면. 사진 티빙



현재 스트리밍 중인 티빙 ‘개미가 타고 있어요’에서는 백화점 명품매장 직원이자 주식으로 인생역전을 노리는 유미서 역을 연기 중인데, 거침없으면서도 잔망스러운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코믹연기에도 대단한 재능이 있음을 증명했다. 그는 일찌감치 내년 방송 예정인 tvN ‘별들에게 물어봐’에도 합류하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까지 포진하고 있는 이 세 명의 ‘한’씨들은 오랜 경력을 다진 후 2010년대 후반부터 제 몸에 맞는 배역을 만난 후 인지도가 급상승하고 있다. 이미 오랜 경력이 있기 때문에 좀처럼 연기력의 부침이 없고 동기부여 또한 확실하다.

최근 OTT 플랫폼을 통해 대거 발굴되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젊은 얼굴들 그리고 아역 출신으로 20대, 30대에 접어든 베테랑들 거기에 이 ‘삼한’의 존재가 있기에 안방극장 젊은 여배우의 기근현상은 조금씩 해갈의 기미를 보인다.

역대 스타의 산실이었던 ‘한’씨의 성. 2000년대 전성기 이후 후계자가 없는 것 같았던 이 스타의 산실은 2020년대에 들어서 다시 한번 ‘떡상’을 예감하게 한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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