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올림픽 선수단 만난 윤 대통령 "19번 우승 실감난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제기능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을 만나 “산업현장의 숙련된 전문 기술 인력이 우리 경제의 고도성장을 이끌어 온 주역”이라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14일 인천 부평구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의 기능올림픽 훈련 현장을 방문해 선수단과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산업 현장의 숙련된 기술 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이니 모바일 시스템이니 이런 것이 들어오고, 좋은 기계류가 있다고 하더라고 이것을 제대로 다뤄서, 이 기계를 다루는 일에 숙련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가장 좋은 가치와 서비스와 제품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그것은 무용지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해서 디지털과 IT(정보기술)가 어마어마한 속도로 고도화되고 있지만 마찬가지”라며 “AI(인공지능) 기술이나 반도체 기술이라 해도 그것을 현장에서 직접 여러분이 다루고, 소프트웨어를 운영하고 하지 못한다면 거기에서 어떠한 가치도 창출해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에 앞서 목공, 웹 디자인, 웹페이지 서버, 광전자, 그래픽 디자인 등 종목별로 연습 현장을 둘러보며 선수들과 대화를 나눴다. 고 1때 목공을 시작해서 6년 만에 대회에 출전한다는 한 선수에게는 “6년 만에 올림픽에 나가는 거면 그쪽에 재능에 탁월하구나. 파이팅”이라고 격려했다. 가구 제작을 준비하는 선수와 만나서는 시범에 따라 직접 사포질을 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조금 전 연습현장을 둘러보니 우리가 30회 올림픽에 출전해서 19번이나 우승했다는 것이 정말 실감난다. 저도 학창시절부터 우리나라가 다른 올림픽은 몰라도 기능올림픽에 나가면 번번이 자주 우승했다고 하는 것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며 “선수들 우승하고 들어올 때 서울 시내에서 카퍼레이드도 하고 이랬던 것들이 전부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비공개 대화에서 선수들에게 “실패해봐야 단단해질 수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자”면서 “지금 이순간 여러분은 이미 금메달리스트”라고 격려했다고 이재명 부대변인이 오후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평소 쌓아온 실력대로, 지금까지 흘린 땀과 열정으로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모든 상황을 최대한 즐겼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고 이 부대변인은 전했다.
2년마다 치러지는 국제기능올림픽은 오는 11월까지 2개월간 한국 등 15개국 분산 개최로 진행된다. 지난해 중국 상하이 개최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여파로 한해 미뤄졌다. 22세 이하(일부 직종 25세 이하) 청년들이 참여해 용접 등 전통 종목부터 사이버보안·클라우드컴퓨팅 등 IT 종목에 이르기까지 61개 종목에서 경쟁한다. 한국은 46개 종목에 선수 51명이 나선다. 이날 간담회에는 선수 48명 외에 삼성전자, 에몬스가구 등 선수단 후원 및 채용기업체 임원들도 참석했다. 대통령실은 “대회 개최 이전 대통령이 기능올림픽 출전 선수들을 직접 만나 격려한 것은 30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고용노동부는 별도 자료를 내고 “첨단분야 기술인력 양성에 힘을 쏟고, 숙련기술인들을 과감하게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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