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항공기 10년 간 1000대 수출 가시권 ..폴란드 이어 말레이도

정충신 기자 2022. 9. 14. 15:5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국산 경공격기 FA-50 편대 비행 모습. 이번주말 폴란드에 49대 수출 정식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 연합뉴스
: FA-50에서 공대지 미사일인 AGM-65G(매버릭)가 발사되고 있다. 연합뉴스

■ 정충신의 밀리터리 카페

KAI, 경공격기 FA-50 48대, 약 4조원대 폴란드 수출 이르면 이번주 계약

현재 280여대 수출…향후 말레이 36대, 필리핀 12대, 콜롬비아, 이집트 수출 추진

록히드마틴과 공동, 美 해·공군 전술훈련기 사업 성사 시 1000대 근접

국산 경공격기 FA-50 48대를 폴란드에 수출하는 정식계약이 이르면 이번 주 체결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계기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추진해온 10년 내 FA-50 등 국산 항공기 1000대 수출 프로젝트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현재까지 전세계에 납품·생산·계약된, FA-50을 포함한 T-50 계열 국산 항공기는 280여대에 달한다. 올해 안에 300대를 돌파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KAI는 이번 폴란드 수출을 발판으로 삼아 유럽·미국 시장 등을 개척해 향후 10년간 1000대의 FA-50을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FA-50 전투기 한 대가 국산 중형차 1000대를 수출하는 효과에 버금간다. 항공기 수출은 MRO(유지·보수·운영) 사업으로 이어진다. KAI는 폴란드와 맺은 FA-50 경공격기 수출 계약을 토대로 현지 생산 기지와 FA-50 MRO 센터를 짓고 중장기적으로 국제비행훈련학교 운용을 추진할 계획이다.

14일 정부와 방위산업계에 따르면, 우리 측은 폴란드와 16일 계약 체결을 목표로 최종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를 위해 KAI 관계자들 출국에 이어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등 정부 관계자들도 폴란드로 날아갈 예정이다. FA-50 경공격기도 올해 8대를 납품받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나머지 40대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48대 가격은 약 30억 달러(약 3조9000억원)에 이른다. KAI는 특히 폴란드에 종합정비창을 설치, 2024년부터는 능동형위상배열레이더(AESA)를 탑재한 FA-50PL 버전도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에 수출될 FA-50은 한국 공군이 운용중인 FA-50에 폴란드 공군의 요구사항을 반영해서 제작된다. 이를 통해 비행거리를 연장하고 무장장착능력을 강화, 전반적인 성능을 한 차원 높일 계획이다. 미국 록히드마틴의 기술을 토대로 개발된 T-50 고등훈련기와 동체가 같은 데다 강력한 F404 엔진을 탑재해 마하 1.5 속도를 낼 수 있는 FA-50기는 ‘미니 F-16’으로 불릴 만큼 ‘가성비’가 높다.

KAI는 FA-50 경공격기 수출 목표 1000대 달성을 위해 부지런히 날개 짓을 하고 있다. 현재 유럽과 아프리카, 동남아, 미국, 남미, 호주 등 전세계 권역별 중점국가를 공략하고 있다. FA-50 경공격기가 나토(NATO) 회원국이 운용 중인 F-16 전투기와 호환성이 높고 F-35와 같은 5세대 전투기의 교육 훈련에도 최적화한 점이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FA-50가 말레이시아에 수출될 것이란 현지 보도가 나왔다. 말레이시아 군사매체인 디펜스시큐리티아시아는 최근 말레이시아 공군(RAMF)이 FA-50 개량형을 순차적으로 18대씩 모두 36대의 FA-50을 획득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방위사업청은 “아직 경합 중이며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지만 수출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편이다.

필리핀 공군도 전투기 FA-50의 필리핀 모델 추가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필리핀과 이라크 공군이 운용 중인 FA-50기는 정밀 유도무기인 합동정밀직격탄(JDAM), AIM-9 ‘사이드와인더’ 대공 미사일, AGM-65 ‘매버릭’ 공대지 미사일 등을 장착해 무장도 상당하다.

앞서 필리핀은 2014년 정부 간 계약방식으로 FA-50의 필리핀 모델인 FA-50PH 12대를 구매한 바 있다. 2017년 필리핀 공군에 전력화 된 FA-50은 민다나오섬 마라위시를 점령했던 ‘이슬람국가(IS)’ 추종 반군과의 전투에서 큰 활약을 펼쳤다. 이에 따라 필리핀 공군은 FA-50 12대 추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KAI는 주야간 표적식별 장비인 스나이퍼 포드(Sniper Pod)를 장착하고 레이저유도폭탄 운용능력 및 임무 시간과 작전반경이 늘어난 업그레이드 된 FA-50을 제안했다.

KAI는 말레이시아 외에 콜롬비아, 이집트 등 국가에서 FA-50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9일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서 아직 공개되지 않은 아프리카 국가와 FA-50 계약이 임박했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집트 방산시장의 잠재성도 엄청나다. 아프리카 대륙과 중동을 통틀어 최대 군사 강국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집트는 훈련기와 전투기를 교체할 계획이어서 FA-50은 물론 신형 국산 전투기 KF-21(보라매) 수출까지 가능한 나라로 평가받는다. 이집트 내 각종 훈련기의 잠재적 소요는 100여 대에 달해 현재 미국 다음으로 큰 ‘대형 시장’이다. 한국과 이집트는 올해 초 K9 자주포 수출 계약 이전부터 FA-50 수출과 현지 공동생산 방안을 협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록히드마틴과 협약을 맺고 공동 글로벌 마케팅도 진행 중이다. 오는 2024~2025년쯤 미 공군 및 해군의 전술훈련기 사업에도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