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영수회담' 이재명의 방탄조끼냐..범죄 혐의부터 소명해야"(종합)

"李, 다섯번째 제안..'플리바게닝' 위한 전략적 행보 아니길"
정무수석 "尹대통령 해외순방 후 여야 대표·원내대표 회동 고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공동취재) 2022.9.1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한상희 기자 = 국민의힘은 14일 영수회담을 제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영수회담마저 방탄으로 삼으려는 본말전도 여론전"이라며 "영수회담을 플리바게닝(Plea Bargaining·유죄협상제도)으로 착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 대해 "'정치적 플리바게닝'을 위한 정략적 행보가 아니기를 바란다. 윤석열 정부에서 그런 얄팍한 수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플리바게닝은 피고인이 유죄를 인정하거나 다른 사람에 대해 증언을 하는 대가로 검찰 측이 형을 낮추는 등의 방식으로 거래를 하는 것을 뜻한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이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정쟁 또는 야당 탄압, 정적 제거에만 너무 국가 역량을 소모하지 마시고 국민 삶을 개선하고 한반도 평화 정착, 경제산업 발전에 좀 더 노력해주시기를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한 발언도 조목조목 겨냥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에게 야당 탄압 프레임은 절대로 작동할 수 없다.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이렇게 많은 범죄 의혹을 안고 선출된 야당 대표가 있었느냐"며 "범죄 혐의가 있으니 수사를 받는 것이다, 검경의 수사야말로 야당 정상화의 시작"이라고 비꼬았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대표가 연일 여야 영수회담을 제안하고 있다. 벌써 다섯 번째"라며 "자신의 사법 리스크가 점차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또다른 방탄조끼로 삼으려 하는 게 아닌지 국민께서 의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그렇기에 면죄부를 얻기 위해 무언가 거래하려 한다면 이는 공정과 상식의 회복을 기대하는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비판했다.

양금희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영수회담마저 방탄으로 삼으려는 본말전도의 여론전을 즉각 중단하고 범죄 혐의 소명부터 충실해야 할 것"이라며 "수사에 성실히 임하는 것이 민생의 시작이며 민주당의 주장대로 그것이 국민의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예방한 후 기자들과 만나 영수회담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영수회담이란 용어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과거 여당 초장에 대통령이었을 때 영수회담은 일리가 있지만 지금은 대통령과 당 대표와의 만남 쪽으로 가야 한다. 대통령은 구시대에 쓴 말을 쓰지 않겠다고 누누이 말씀하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야)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만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국민의힘) 비대위가 만들어지고 정의당도 비대위가 정리되면 윤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다녀오고 나서 방식이 어떻게 됐든지 그때쯤 한 번 (만남을) 논의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