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에 무너진 美 금리인상 속도조절론 "최소 0.75%p↑ 전망"

유병훈 기자 2022. 9. 1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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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시장의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발표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더욱 매파(hawkish)적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오는 20∼21일 열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가 최소 0.75%포인트 이상 인상할 것이란 예상이 확신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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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앞 /AP=연합뉴스

8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시장의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발표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더욱 매파(hawkish)적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오는 20∼21일 열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가 최소 0.75%포인트 이상 인상할 것이란 예상이 확신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 시각)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사라지면서, 다음주 FOMC는 물론 향후 몇 달간 기준 금리가 큰 폭으로 인상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노동부는 이날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8.3% 올라 전문가 전망치 8.0%를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수치는 최근 유가 하락에 힘입어 물가상승률이 뚜렷이 둔화할 수도 있으리란 시장의 기대를 깨버렸다.

특히 시장과 연준이 주목하는 것은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다. 8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6.3%, 전월보다 0.6% 올랐는데, 그중 전월 대비 상승률은 7월(0.3%)의 두 배에 달했다.

이 같은 현상은 미국의 노동 시장이 여전히 견고해 인건비가 늘어났고, 기업들은 솟구친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해 인플레이션을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따라서 연준으로서는 실업률을 높여서라도 물가를 잡기 위해 장기간 금리 급등세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시장에서도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은 확정적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기준금리 선물시장의 투자자들은 이날 아침까지만 해도 9월 0.75%포인트 금리인상 확률을 86%로, 0.5%포인트 인상 확률을 14%로 예상했다. 하지만 8월 CPI 발표 후 0.5%포인트 가능성은 ‘제로’(0)가 됐고, 대신 전날까지 0에 가까웠던 1.00%포인트 금리인상 확률이 오후 3시50분 현재 32%로 갑자기 치솟아 0.75%포인트 인상 확률이 오히려 68%까지 내려갔다.

다만 WSJ는 연준이 지난 1990년대 초 기준금리를 통화정책 조정을 위한 주요수단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 한 번도 한꺼번에 1%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9월 FOMC 뿐 아니라 연준의 최종적 금리 수준 관측도 더 높아졌다. 당초 다수의 연준 인사들은 현재 2.25∼2.5%의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4% 가깝게 인상하리라 밝혀왔으나, 8월 CPI 발표 후 최종 금리가 4.5%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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