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에 이케아도 국내 진출 첫 '역성장'(종합)

김민석 기자 2022. 9. 1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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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거래량 급감·거리두기 완화에 매출 전년比 10%↓
온·오프라인 동시 강화·지속가능성 확대 추진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 코리아 대표가 14일 이케아 광명점 2층 레스토랑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표하고 있다.(이케아코리아 제공)

(광명=뉴스1) 김민석 기자 = 이케아코리아도 원자잿값·물류비 인상과 주택거래량 급감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2022 회계연도(2021년 9월~2022년 8월) 매출액은 지난 연도 대비 줄며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14일 이케아에 따르면 2022 회계연도 매출액은 6186억원으로 직전 회계연도 대비 10% 감소했다. 매출 역성장은 2014년 12월 국내 시장에 진출 이후 처음이다.

온라인 매출액은 전년대비 12% 성장했지만 신규 매장 출점 없이 오프라인 매출 감소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비공개 방침)도 전년 회계연도 대비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 대표(가운데)와 마티나 자이델 이케아 코리아 컨트리 커머셜 매니저(오른쪽), 박유리 이케아 기흥점 커뮤니케이션 및 인테리어 디자인 매니저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이케아코리아 제공)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 코리아 대표는 이날 이케아 광명점 2층 레스토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매출 감소와 관련 "이케아도 코로나19 영향을 예외 없이 받았다"며 "제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고객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린 점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기간 집에서 모든 걸 하게 되면서 사무가구, 홈시어터 등 특정 제품군 매출이 많이 올랐다"며 "그러나 거리두기 완화 이후에는 여행·영화·외식 등 보복소비가 늘면서 자연스레 이케아 매장 방문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요한손 대표는 주택 거래량 감소가 매출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

요한손 대표는 "주택을 사고파는 거래 건 수가 많이 줄었다"며 "이사를 해야 홈퍼니싱 제품군에 대한 니즈가 올라가는데 이사 건 수가 줄다보니 매출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실제 주택매매 거래량은 전년 동월 대비로 감소 추세가 확연하다. 국토교통부 6월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5만304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43.4% 줄었다. 통계 집계 이래로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상반기(1~6월) 누계 주택매매거래량은 31만26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5% 줄어든 수준이다.

서울지역 주택매매거래량도 월평균 1000건 정도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으로 거래 회복을 단기간에 기대하긴 어려운 여건이다.

마티나 자이델 이케아 코리아 컨트리 커머셜 매니저가 14일 이케아 광명점 2층 레스토랑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표하고 있다.(이케아코리아 제공)

이케아코리아는 9월부터 시작하는 새 회계연도를 맞아 온·오프라인 채널을 동시에 강화하는 '옴니채널' 전략을 본격화해 재도약한다는 목표다.

신규 브랜드 캠페인 주제는 '집은, 해냄.'이다. 다양한 수납 솔루션을 중심으로 홈퍼니싱 영감을 제공한다. 소소한 일상에 초점을 맞춰 작은 변화만으로도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홈퍼니싱 솔루션을 소개한다.

신규 시즌 신제품은 △모듈소파 △비할스 시리즈 △요스테인 시리즈 △스피커 램프 △테이블 공기청정기 △스타르크빈드 공기청정기 △주방도어 △펜피스크 식탁매트 등이다.

오프라인 매장 출점 전략은 지속 추진한다. 2024년 하반기 서울 강동 고덕, 2025년 상반기 대구에 각각 오프라인 매장을 출점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7월 대구시와 이케아 대구점 건립 투자협약을 맺었다.

온라인 강화도 가속화한다. 전화, 채팅, 온라인 화상 서비스 등 원격 채널로 상담부터 결제까지 가능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인다.

인테리어 전반에 대한 전문 컨설팅을 제공하는 '인테리어 디자인 서비스'를 전 매장과 원격 채널로 확대한다. 기업, 소상공인 등 비즈니스 고객을 위한 B2B(기업 간 거래) 서비스 '이케아 포 비즈니스'(IKEA for business)도 확대한다.

지속가능성과 관련해선 홈퍼니싱 제품을 소개하는 '지속가능리빙샵', 중고 제품 거래 등을 통해 순환 경제에 기여하는 '자원순환허브' 등을 강화한다.

요한손 대표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부동산 거래 축소 등 외부요인이 있었지만 시장 내 입지를 잘 다질 수 있는 기회였다"며 "새 회계연도는 옴니채널을 본격적으로 강화하는 도약의 해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케아코리아는 공급망, 글로벌 물가 등 외부요인으로부터 긍정적인 신호가 오면 앞서 가격을 올린 인기 상품들에 대해 가격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마티나 자이델 이케아코리아 컨트리커머셜 매니저는 "모니터링을 통해 외부로부터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신호가 오면 수요가 높은 상품들, 가격을 인상했던 상품들에 대해 가격을 하향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이케아를 이용할 수 있다록 낮은 가격이라는 저희 비전을 고집하고 강력하게 밀고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케아 코리아 직원들이 쇼룸에서 이케아의 새로운 수납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이케아코리아 제공)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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