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안전불감증' 논란.."전기장비 손으로 닦아"

이상현 2022. 9. 1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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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년만에 가동을 멈췄던 포항제철소의 고로3기의 재가동 과정에서 안전수칙을 위반하는 등 직원들에게 목숨을 담보로 작업을 독촉했다는 주장이 포스코 내부에서 나오고 있어 논란이다.

이미 올 초 포항제철소 협력사 직원의 사망사고를 비롯해 이미 안전사고 문제가 끊이지 않았던 만큼, 포스코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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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부터 '공장 살려내라' 닦달"
직원들 고로 재가동 뒷배경 폭로
사측 "감전·가스 누출 등 교육
안전관리에 만전 다했다" 해명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캡쳐>
포스코 고로가동이 정상화된 가운데 그 과정에서 안전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은 포항제철소 2연주공장 철강반제품 슬라브 생산 장면. <포스코 제공>

49년만에 가동을 멈췄던 포항제철소의 고로3기의 재가동 과정에서 안전수칙을 위반하는 등 직원들에게 목숨을 담보로 작업을 독촉했다는 주장이 포스코 내부에서 나오고 있어 논란이다. 이미 올 초 포항제철소 협력사 직원의 사망사고를 비롯해 이미 안전사고 문제가 끊이지 않았던 만큼, 포스코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4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따르면 한 포스코 직원은 지난 추석 연휴기간 '포스코 포항제철소 현재 실제상황' 이라는 게시글을 게재하고 고로가 다시 가동하게 된 뒷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게시글에서 "회장부터 시작해 막무가내로 모여서 회의해놓고 언제까지 어느공장 살려라 하는중"이라며 "현장에선 밥도 못먹고 화장실도 제대로 못가면서 하는데도 못 따라갈 정도로 공장 가동 기간을 타이트하게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선 제대로된 안전조치도 없이 작업중이며 형식적이다"라며 "전원차단기들도 억지로 수작업으로 닦아서 목숨을 담보로 작업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무리한 작업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위에서는 대외적으로 빨리 제철소가 돌아가는 것을 보여줘야 된다는 것 같은데, 이러다간 직원들은 지쳐서 골병들 것 같고, 큰 사고도 날 듯 하다"며 "강압적으로 OT시간(Over Time) 훌쩍 넘고 법 기준따위 지켜지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는 안전이, 사람이 최우선이라는 회사가 결국 공장돌리기 급하고 직원들은 그냥 노예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복구작업의 근무환경에 대한 지적도 쏟아졌다. 또다른 포스코 직원은 "우린 크게 피해 없었는데도 3일 밤낮없이 (일)해서 설비 돌아갈 정도로 복구했다"며 "물도 안나와서 화장실도 못 쓰고 마실물도 부족했다"고 전했다. 이어 "회장, 사장 그 이하 임원들은 더 빨리 복구하라고 닦달만 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직원은 "(태풍이 오고) 3일 동안 고립되서 밥도 못 먹고 빵만 먹고 화장실도 태풍 때 왔던 비를 모아 물 내리고 그랬다"며 "누구라도 생수 한 병 지원해주러 오는 사람이 없더라"고 말했다. 포스코에 출동한 현직 소방공무원도 배수작업 중 씻을곳이 없었다고 글을 올렸다.

이에 사측은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반박했다. 포스코 측은 "복구기간 동안 안전위험 감소를 위해 작업단위별로 책임자를 선정해 안전관리를 강화했으며, 침수후 설비 재가동에 따른 전기 감전, 가스 누출 등 중대 위험에 대해 교육을 실시하는 등 안전관리에 만전을 다했다"고 말했다.

한편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상식적으로 주 52시간제를 적용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피해 복구 현장에 주 52시간 근무제 예외규정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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