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체국보험도 '보험대리점' 통해 가입하나.. 6년 만에 도입 재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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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적 성격의 보험인 우체국예금보험도 앞으로 보험대리점(GA)을 통해 가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우정사업본부가 그동안 우체국 점포로만 한정됐던 우체국보험의 판매채널을 다양화하기 위해 민간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 도입을 6년 만에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민영 보험사들은 우체국보험을 GA를 통해 가입하게 될 경우 타격을 받을 것을 우려해 우본의 GA 채널 도입 추진을 반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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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적 성격의 보험인 우체국예금보험도 앞으로 보험대리점(GA)을 통해 가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우정사업본부가 그동안 우체국 점포로만 한정됐던 우체국보험의 판매채널을 다양화하기 위해 민간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 도입을 6년 만에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14일 우정사업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우본은 올 연말까지 우체국보험의 판매 채널 활성화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주요 민영 생명보험사들의 판매 채널을 분석하고 필요한 부분을 반영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우본의 이번 우체국보험 활성화 방안은 GA와의 제휴가 핵심이다. GA는 일종의 ‘보험상품 백화점’으로 보험사들과 계약을 맺고 여러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대리점이다.
최근 보험업계에서는 보험 상품의 개발과 판매를 분리하는 추세가 지속되면서 GA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GA 업체는 2005년 3005개에서 지난해에는 4444개로 늘었다. 소속 설계사가 100인 이상인 중대형 GA는 같은 기간 44개에서 178개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소속 설계사가 500명이 넘는 대형 GA 숫자도 지난해 기준 65개로, 15개에 불과했던 2006년과 비교해 4.3배 늘었다.
우본은 앞서 지난 2016년에도 GA 채널 도입을 추진했지만, 민영 보험사들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우체국보험은 연금보험, 종신보험, 암보험 등을 주력으로 하는 민영 보험사와 상품 구조가 비슷하지만, 보험금이 전액 보장되는 데다, 보험료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강점이 있다. 이 때문에 민영 보험사들은 우체국보험을 GA를 통해 가입하게 될 경우 타격을 받을 것을 우려해 우본의 GA 채널 도입 추진을 반대해 왔다.
우본은 일단 GA 채널을 통한 판매가 가능할 지 법률적 검토부터 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체국예금보험법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장이 지정하는 개인 또는 법인은 보험의 모집과 보험료의 수금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보험업법에서 GA는 ‘보험사를 위해 보험계약의 체결을 대리하는 곳’으로 정의해 상충되는 부분이 있는 상황이다.
우본 관계자는 “현행 보험업법상 애매한 부분이 있어 일단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는 지 면밀하게 확인해 봐야 한다”며 “금융 당국과의 협의도 필요해 실제 도입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우본은 GA 채널 도입과 함께 온라인 비대면 채널 영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비대면 채널에 적합한 보험 상품 개발에 나서는 한편 대면·비대면 채널의 연계 운영, 광고·홍보 전략 등도 새로 수립하기로 했다.
민영 보험사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우본이 판매 채널 확대에 나서는 것은 최근 실적이 눈에 띄게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체국보험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11억원 급감했다.
우본 관계자는 “우체국보험 상품의 보험료는 민영 보험사보다 저렴하지만, 이제 점포 중심 영업만으로는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게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체국보험은 현재 점포·텔레마케팅 영업을 통해 자산 58조원을 운용하고 있다. 이는 생보업계 5위인 NH농협생명을 넘어서고 4위 업체인 신한라이프와 맞먹는 규모다. 이미 가격 경쟁력을 가진 우체국보험이 GA 채널을 통해 영업망까지 확대할 경우 보험업계에서의 영향력이 빠르게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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