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이 고스트' 정진운 "실력·분수에 맞게 차근차근 배우 활동..7:3 비율로 나눴다"[인터뷰S]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영화 '오! 마이 고스트'로 돌아온 정진운이 차츰 '배우 정진운'으로 커나가는 보람을 전했다.
영화 '오! 마이 고스트'(감독 홍태선) 개봉을 하루 앞둔 배우 정진운이 서울 팔판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오! 마이 고스트'는 귀신 보는 스펙의 신입 FD ‘태민’(정진운)과 갈 곳 없는 붙박이 귀신 ‘콩이’(안서현)가 스튜디오 사수를 위해 미스터리한 사건에 맞서 벌이는 코미디 영화다.
앞서 '나만 보이니'라는 코믹 호러 장르의 영화로 관객들과 만난 정진운은 또 다시 코믹 호러 장르물로 돌아온 것에 대한 부담감을 전했다.
그는 "그게 가장 걱정이 컸다. 장르 별로 보면 코믹 호러라는 같은 장르라고 생각했다. '나만 보이니'를 찍고 있을 때 시나리오를 받았던 건데, 시나리오 읽으면서는 같은 장르라고는 할 수 없겠다고 느꼈다. 어떻게 보면 귀신이 아니라 사람이었다면 로맨틱 코미디로 갈 수 있겠다는 스토리 구성이었다. 그런 걱정은 읽으면서 덜어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막내 FD 역을 맡은 것에 대해 "신입으로 들어오는 막내들을 보면 정말 딱딱하게 굳어있고 열심히하는게 보이지 않나. 그런 걸 많이 참고한 것 같다. 태민은 그보다 더 여유있고, 능글맞고, 바보같은 부분이 있다. 최대한 시키는 걸 열심히 하는 신입이지만 그 중에서도 어떻게 능글맞게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파트너 안서현과의 호흡에 대해 "워낙 열정이 대단하고, 연륜이 저보다 대단하다고 느꼈다. 저는 애드리브를 정말 많이 했늗네 그 모든 걸 다 편하게, 흐름이 깨지지 않게 받아주더라. 호흡이라고 하기에는 연기적으로 저를 많이 챙겨주지 않았나 싶다"고 웃음 지었다.
이어 "심지어 저랑 데뷔년도가 같다. 2008년 데뷔다. 제가 가수 활동과 연기 활동을 병행하는 동안 안서현 배우는 연기만 집중오지 않았나. 어떨 때는 정말 저보다 누나 같기도 하고, 저를 철 없는 동생 취급할 때도 있었다. 그러면서 사이가 많이 편해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전역 이후 본격적인 배우 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정진운은 대표작에 대한 부담감도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대표작이 있어야 배우로서 인지도나 입지가 생기기도 할 텐데. 예전에 밴드를 처음 시작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한 번에 대중에게 인식을 주려고 하다보면 분명 '삐끗'하는 부분도 있거나 놓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실력이든 마케팅이든 그렇다. 연기할 때도 마찬가지다. 갑작스럽게 나의 분수에 맞지 않게, 실력에 맞지 않게 엄청난 대작에 들어가려는 마음가짐으로 하면 분명 놓치는게 생긴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주어진 것을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로 쌓아가면서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언제 한 번 길에서 어떤 어머님이 제 이름은 잘 모르는데 배우로 알고 계시는 분이 계시더라. 전 국민이 배우 정진운으로 부르지 않더라도 팬 분들이나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차차 생기는 것만으로도 좋은 행보를 걷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 비춰 봤을 때 한 번에 인식할 수 있는 작품도 중요하지만 차근차근 쌓아가는 나만의 필모그래피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수 활동과는 다른 배우 활동에 대해 "사실 제가 영화만 계속 찍다 보니까 인사를 드릴 때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인사드리는 건 맞다. 연기는 2010년부터 했더라. 이제 가수나 연기나, 꽤 오래 해온 시간들이다. 정말 다행인건 아직도 진행형인 것이다. 뭔가 멈추거나 끝나버린 걸 다시 끄집어내서 가져가는 느낌이 아니라 둘 다 이어나가고 있다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10년이 넘었는데도 갈 길이 한참 남았고, 올라가야 할 것이 한참 남았다. 그게 일하면서 살아가는 가장 큰 재미를 주는 것 같다. 심지어 나이도 서른 둘밖에 안 됐다. 너무 즐겁지 않나. 저는 이 상황이 너무 행복하고 즐겁다"고 웃음 지었다.
그러면서 음악과 연기의 비중에 대해서는 "작품에 들어가는 음악을 만들어보기도 하면서, 음악을 3으로 한다면, 너무 놓지도 않고 연기를 하면서 어떻게 연결되는걸 만들어볼까 하는 연결 고리를 계속 만들어 보고자 하는게 있다. 플레이어로서는 연기 7대 음악 3정도로 나누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진운은 '오! 마이 고스트'에 이어 추후 장항준 감독의 '리바운드'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평소 스포츠를 즐기는 그는 "제가 좋아하는 농구를 하는 거랑 연기하는 농구는 다르더라. 사실은 간접적으로 예능을 다큐멘터리 처럼 찍는 것도 있었고, 해본 결과 농구는 일요일마다 친한 친구들과 하는게 가장 즐겁다는게 제가 내린 결론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애초에 재밌을 것이란 생각은 접고 봤다. 장항준 감독님과 분위기 자체가 너무 즐거워서 즐겁게 느꼈다. 실화 바탕이어서 제가 맡은 캐릭터를 정확히 연기해야하고 특색이 있다면 살려야하는 연기여서 어려움은 분명히 많았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더불어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는 "영화와 드라마 나누지 않고 좋은 시나리오 주시면 재밌게 읽고 언제든지 다 해볼 생각이다. 지금은 사실 나눈다는게 저에게 큰 의미가 없다. 저를 찾아주시면 언제든지 좋은 연기 할 수 있게 열심히 준비할 생각이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오! 마이 고스트'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