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성비' JYP, 어떻게 CJ ENM 시총 넘었나 [엔터-Biz]
트와이스 있지 니쥬 등 걸그룹 공연 및 MD 매출도 효녀 노릇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의 시가총액이 한국 엔터 업계의 공룡 CJ ENM을 넘어섰다. 미디어, 플랫폼, 영화, 음악, 커머스 등 한국 엔터 시장을 주름잡는 CJ ENM의 수익을 K-팝 한 분야만 전문으로 하는 엔터사가 추월한 것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JYP는 6만 1100원(이하 오후 3시 기준)에 거래 중이다. 전일 보다 -3.02% 하락하며 코스닥 순위 10위에서 11위로 한 계단 내려 앉았다. 시총은 2조 1689억 원이다. CJ ENM은 영화 '공조2: 인터네셔널'이 400만 고지를 눈 앞에 두며 추석 극장가를 독점했음에도 특수를 누리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날 CJ ENM은 9만 1200원에 거래되며 전일 보다 -3.39% 하락했다. 지난 8월 10만원대를 찍은 후 연일 하향세인 것. 시총은 1조 9999억 원(14위)으로 JYP 보다 적다.
물론 두 사의 매출은 비교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CJ ENM 매출은 2조 1497억 원이다. JYP 매출은 1,355억 원에 가량이다. JYP의 기세가 매서운 것은 속된 말로 '갓성비' 때문이다. 올해 CJ ENM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052억 원이고, JYP는 434억 원이다. 매출액과 비교하면 JYP가 CJ ENM의 영업이익 보다 무려 30% 가까이 웃도는 것이다.
타 기획사와 비교해도 JYP의 영업이익은 압도적이다. 각 사 반기보고서(22년 6월 기준)에 따르면 하이브는 16%, SM엔터테인먼트는 11%, YG엔터테인먼트는 10%, JYP는 32%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JYP 정욱 대표는 12.6억 원(이하 21년 성과급 포함)을, 박진영은 21.3억원의 보수를 챙겼다. JYP의 올해 1분기 음반·음원 매출은 336억 646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4% 급증했다. 분기 영업이익 또한 전년 동기 153% 증가한 243억 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67% 늘어난 678억 원을 냈다.
JYP는 어떻게 코스닥 10위권을 넘나들게 됐을까. 우선 2018년 상반기 데뷔한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가 글로벌 시장 안착에 성공하면서 ‘걸그룹 전문 기획사’의 꼬리표를 떨친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 7월 발표된 미국 음반 판매량 조사회사 루미네이트(Luminate)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0위권 내 앨범 판매량 1순위는 단연 방탄소년단 앨범 ‘프루프(Proof)'로 총 32만 8000장의 판매고를 달성했다. 2위는 스트레이 키즈의 '오디너리(Oddinary)'로 총 17만 1000장을 팔아 치웠다. 해당 순위는 아티스트의 단일 앨범 실물 CD를 기준으로 한다는 점에서 K팝 아티스트들이 해외에서 거느리는 팬덤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 순위는 세븐틴, NCT 127, 엔하이픈 등으로 하이브 레이블이 순위권에서 가장 많이 포진됐지만 스트레이 키즈는 JYP 본사 자체의 보이 그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 2PM 후 부진했던 보이 그룹의 공백을 스트레이 키즈가 알차게 메꿔준 것이다.
원더걸스부터 트와이스까지 론칭하는 걸그룹 마다 성공시킨 JYP는 스스로를 '걸그룹 명가'라 부르면서도 속내는 고민이 많았다. 걸그룹이 정상 반열에 오르더라도 보이그룹과 매출 차이의 간극이 컸던 탓이다. 하지만 스트레이 키즈가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며 JYP 주가는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2021년 발표한 스트레이 키즈의 정규 2집 '노이지(NOEASY)'는 JYP 설립 사상 최초로 밀리언 셀러를 기록했고, 올해 ‘오디너리’으로 2연속 밀리언 셀링에 성공했다.
‘걸그룹 명가’의 자리를 잃지 않은 것도 높은 영업 이익 요인으로 꼽힌다. 트와이스가 북미 투어를 마쳤고, 일본 시장을 타켓으로 론칭된 걸그룹 니쥬(NiziU) 역시 올해 일본 7개 지역 투어를 마쳤다. 있지(ITZY) 또한 미국 8개 도시 투어를 앞두고 있다.
공연 매출은 MD 매출의 상승을 의미한다. MD는 매출의 숨은 일등 공신으로 투어가 많을수록 판매량이 상승한다. 스트레이 키즈와 더불어 걸그룹 선후배들의 투어 릴레이까지 올해 JYP의 공연 및 MD 매출은 전년도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스트레이 키즈, 트와이스, 니쥬의 올해 연간 공연 누적관객수는 70만명으로 예상되는데, 있지가 미국 투어를 최근 발표한 만큼 누적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 따르면 JYP의 올해 1분기 MD 매출은 72억원 가량이다. 이 기준이라면 올해 JYP의 MD 매출만 300억원 가량에 이른다.
호황을 누리는 JYP는 오는 10월 스트레이 키즈 컴백 소식을 알렸다. 신예 엔믹스(NMIXX) 역시 오는 19일 컴백한다. 신예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또한 연내 컴백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속 아티스트들의 연이은 투어 일정과 더불어 컴백까지 이들이 JYP의 4분기 매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비슷한 시장가를 형성 중인 SM을 추월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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