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인생은 아름다워'[MK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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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무엇보다, 저를, 이토록 사랑해줘서..."
딱 두 달, 아니 그보다도 적게 남았다.
그러다 자신의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진봉에게 마지막 생일선물로 부쩍 그리운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다.
영화는 그렇게 촌스럽지만 깊고도 진한 사랑을 담아 인생을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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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사랑 받았기에..
딱 두 달, 아니 그보다도 적게 남았다. 이번 생을 마감하기까지. 나 자신을 좀 더 챙길 걸, 그토록 날 아껴주던 첫사랑이 매일 같이 떠오르고, 못해본 것들만 생각나니 서럽고 억울하기만 하다. 한 때는 반짝였던 청춘, 구질구질한 현실에서도 언제나 금쪽 같은 자식들, 한결 같이 웬수 같은 내 환장의 짝꿍. 그래, 그럼에도 웃을 수밖에. 돌이켜보면 아름다웠던, 삶의 끝자락에서 부르는 ‘뜨거운 안녕’ 같은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감독 최국희)다.
무뚝뚝한 남편 ‘진봉’(류승룡)은 밥맛이다. 하는 말마다 가슴을 찌르고, 혼자 할 줄 아는 게 없으며, 죽을 날을 받아 놓은 아내 ‘세연’(염정아)에게 ‘먹지 말라는 밀가루를 그렇게 먹더니’, ‘두 달 뒤면 11월, 그 때면 큰 애 수능인데’, ‘이것저것 제대로 정리 좀 해놓고 가라’ 등 상처주는 말만 퍼부어 댄다.
하긴, 데모 현장에서 갑자기 몸을 던져 넘어진 세연을 구하며 상남자 포스를 한껏 뽐내더니, 뺨 한 대 맞고 벌벌 떨고, 그 모습에 반해 데이트 신청을 ‘툭’ 내뱉던 그가 아니었던가. 입대할 때도 기다리지 말라며 쿨한 척, 센 척은 다하더니, 막상 (세연이) 선을 본다니, 무릎 꿇고 오열하며 꿈이고 뭐고 다 버리겠다던, 알고 보면 천생 세연 바보인 진봉이다.
막무가내로 우기는 아내의 고집에 ‘진봉’은(아니, 진봉이기에) 함께 나선다. 아무런 단서도 없이, 과거 첫사랑과 함께 찍은 사진 한 장과, 이름 석 자만 가지고. 그렇게 무작정 전국 방방곡곡을 누빈다. 시도 때도 없이 티격태격 다투던 두 사람은 곳곳에서 자신들의 찬란했던 소중한 기억들을 하나 둘 떠올리고, 돌고 돌아 서로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는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인 만큼 이 여정에는 '조조할인' '세월이 가면' 등 이문세의 노래를 비롯해 이승철의 '잠도 오지 않는 밤에'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이적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다행이다' 등 14곡의 친숙한 히트곡들이 함께 한다. 영화의 서사와 인물의 감정, 대사들을 대신하기도 한다. 그 쓰임은 직접적이고도 1차원적이다.
메가폰은 그렇게 연신 눈물을 머금고 웃으며 자신의 스타일 대로 우직하게 끌고 나간다. 인생을 춤 추고 죽음을 노래한다. 나의 소중한 누군가의, 혹은 나의 죽음을 아니 인생을 떠올리며 관객은 어느 새 함께 눈물을 흘린다. 툭 툭 무심하게 던지는 덩어리들은 어느 지점에서 한 번 씩 크게 터진다. 진봉이의 바보 같은 표현법처럼, 답답하고 화가 나다 가도 그 묵직한 덩어리 하나를 보면, ‘철렁’ 내려 안게 된다. 영화는 그렇게 촌스럽지만 깊고도 진한 사랑을 담아 인생을 노래한다. 온 몸, 온 마음을 다해. 오는 9월 28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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