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윳값 1L 3000원대로 오를 듯..빵·버터 등 줄인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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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가격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정부와 낙농가 및 유업체가 원유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기로 잠정 합의하면서 그동안 중단됐던 원유 가격 인상 논의가 재개될 전망이다.
지난해 8월에도 원유 기본 가격이 오르자 서울우유를 비롯해 동원 F&B, 매일유업, 남양유업, 빙그레 등이 우유 가격을 줄인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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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이달 중 원유 가격 협상…빠르면 내달 흰우유 ℓ당 300~500원 인상 가능성
치즈·버터·아이스크림 등 유제품도 줄줄이 오를 듯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우유 가격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정부와 낙농가 및 유업체가 원유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기로 잠정 합의하면서 그동안 중단됐던 원유 가격 인상 논의가 재개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낙농육우협회(낙농협회)를 중심으로 정부의 낙농제도 개편 방침에 반대하던 생산자 단체가 최근 큰 틀에서 합의하고 낙농진흥회를 통해 세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중순 낙농진흥회 이사회 의결 후 낙농진흥회 내 협의체를 구성, 소위원회를 통해 원유 가격 협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원유 가격은 낙농가의 생산비에 따라 원유 가격을 책정하는 '생산비 연동제'에 따라 결정된다. 하지만 정부는 이 제도가 낙농산업 발전을 저해한다고 판단해 지난해 8월부터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용도별 차등가격제'란 원유를 흰 우유를 만드는 음용유와 치즈 등 유제품을 만드는 가공유로 나누고 음용유의 가격은 유지하고 가공유 가격을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음용유의 가격은 현재처럼 리터당 1100원을 유지하되 가공유 가격을 800원대로 낮춰 유제품에 국산 사용을 촉진하겠다는 의도다.
낙농가에서는 이렇게 될 경우 농가 소득이 감소할 수 있다며 제도 도입에 반대해 왔으나 최근 입장을 선회에 정부 방침에 합의했다.
다만 낙농협회는 정부 방침에 동의하면서도 사료 가격 및 인건비 상승 등 생산비 부담에 따른 원유가격 인상이 시급하다며 조속한 원유 가격 협상을 유업체에 요구했다. 사실상 생산비 인상분을 원유 가격에 반영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빠르면 다음달 원유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원유 가격은 2020년 이월된 생산단가 인상분 18원(ℓ당)에 더해 올해 상승한 생산단가 34원까지 합쳐 52원±10%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적게는 47원에서 많게는 58원 수준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원유 가격 인상 분이 확정되면 유가공업체들의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8월에도 원유 기본 가격이 오르자 서울우유를 비롯해 동원 F&B, 매일유업, 남양유업, 빙그레 등이 우유 가격을 줄인상한 바 있다.
흰 우유 소비자가격은 ℓ당 300~500원가량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1ℓ짜리 서울우유의 흰 우유 제품 소비자가격은 3000원을 넘어선다.
우유 가격에 이어 치즈와 버터 등 유제품 가격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원·달러 환율, 물류비 등으로 기업들의 부담이 커진 만큼 원유가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 시기에 이를 포함해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원유 가격 인상분에 원자재 가격 상승 및 물류비 상승분을 포함해야 기업의 수익성 방어가 가능할 수 있다는 명분이 작용할 것으로 본다
이에 더해 치즈와 버터 등 유제품을 재료로 하는 빵·아이스크림·커피 등의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제품 가격 인상 폭이 예상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많다"며 "단순히 원유 가격 인상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이 아닌 원부자재 상승 부담 등도 인상폭을 넓히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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