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아심 잡은 권순우, 알카라스전 앞두고 "자신감 얻었다"
권순우(74위·당진시청)가 남자 테니스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에서 세계 랭킹 13위 펠릭스 오제알리아심(캐나다)을 꺾었다.
권순우는 14일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2022 데이비스컵 테니스 파이널스 조별리그(2단 1복식) B조 1차전 캐나다와 경기 2단식에 출전, 알리아심을 2-0(7-6<7-5> 6-3)으로 제압했다. 알리아심은 권순우가 그동안 승리한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랭킹의 선수다. 권순우는 “랭킹 10위권 선수를 처음 이긴 것 같다”며 “이전에도 좋은 경기를 많이 하고도 이기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은 팀 매치였고, 국가대항전이여서 더 간절했다”고 말했다.
2000년생 알리아심은 남자 테니스 차세대 기수로 주목받고 있다. 2017년 프로에 데뷔한 우승은 한 번 뿐이지만 꾸준히 성적을 내 지난달 자신의 최고 랭킹 8위를 찍었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지난해 US오픈 4강까지 오른게 최고 성적이다.
권순우는 초반 알리아심의 기세에 밀렸다. 강력한 서브와 스트로크 플레이로 무장한 알리아심의 과감한 플레이에 경기 시작과 함께 12개 포인트를 연속으로 내주며 게임스코어 0-3까지 뒤졌다. 권순우는 대표팀 에이스답게 위기를 이겨냈다. 알리아심의 공에 적응한 뒤로는 상대 공을 빠른 템포로 받아치면서 좌우 코너워크로 흔들어 타이브레이크 승부까지 끌고갔고, 기어코 1세트를 선취했다. 주도권을 잡은 권순우는 2세트를 비교적 수월하게 풀어냈다. 권순우는 경기 뒤 “(국가대항전인)데이비스컵은 어떤 경기든 (승부를)모른다고 생각했다. 초반 스타트가 안좋았지만, 막상 경기를 하면서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통산 4번째 데이비스컵 파이널스(16강)에 진출해 사상 최초의 승리에 다가섰던 한국은 권순우의 선전에도 B조에서 첫 승리 상대로 기대를 모은 캐나다를 넘지 못했다. 아쉬운 패배였다. 1단식에 나선 홍성찬(467위·세종시청)이 단식 랭킹 141위 배식 포스피실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도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하고는 1-2(6-4 1-6 6-7<5-7>)로 졌다.
3경기에서는 송민규(KDB산업은행)-남지성(세종시청) 조가 단식에 출전했던 알리아심-포스피실 조에 1-2(5-7 7-5 3-6)로 졌다. 3세트 게임스코어 3-1 리드를 잡고도 내리 5게임을 내줬다.
험난한 일정을 앞두고 당한 패배였지만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내용이었다. 권순우는 “월드그룹에서 한국의 랭킹이 가장 낮은 것이 현실”이라면서 “그래도 약한 모습보다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나라도 기죽지 않고 하려고 했다. 힘든 선수와 첫 경기를 치르면서 자신감을 더 얻은 것 같다”고 했다.
B조 최강팀은 스페인이다. 권순우는 스페인전에서 얼마 전 끝난 US오픈에서 우승하며 최연소 랭킹 1위에 올라선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맞대결할 가능성이 높다. 권순우는 “지난 4월 클레이코트에서 알카라스와 경기해봤다. (강한 상대지만)이날 경기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고 밝혔다.
홍성찬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패배가 아쉽긴 해도 (접전을 벌인 것이)놀라운 결과는 아니다”며 “오늘처럼 많은 관중 앞에서 뛰는 것이 처음이었다. 앞으로 경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투지를 드러냈다. 송민규는 “상대가 유명한 선수들이었지만 이기려고 들어갔다”며 “오늘 경기를 통해 다른 나라가 우리를 얕잡아보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15일 세르비아, 18일 스페인과 맞붙는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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