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자는 봉"..환율 급등에 명품들 '배짱 영업' 더 심해지겠네

방영덕,이하린 2022. 9. 1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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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환율 급등에 해외 명품 업체들 사이 가격 인상이 우려되고 있다. 이미 수차례 값을 올려온 명품 업체들은 고환율에 가을 혼수철까지 맞물리자 가격 인상 명분을 제대로 쌓았다는 얘기가 나온다.
◆ 주기적으로 가격 올리는 명품 업체들

14일 유통 및 명품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명품업체 불가리는 지난 5일 혼수용 반지·목걸이 같은 귀금속 제품 가격을 3~7%가량 올렸다. 이탈리아 명품 귀금속 업체 다미아니도 지난 1일 전 제품 가격을 10%가량 올렸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은 지난달 10일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클래식 라인' 제품 가격을 모두 인상했다. 이에 따라 클래식 플랩백 스몰은 1105만원에서 1160만원으로, 미디엄은 1180만원에서 1239만원으로 각각 5%씩 가격이 올랐다.

구찌 역시 지난 2월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린 데 이어 6월 핸드백 등 주요 품목의 가격을 인상했다. 인상폭은 10% 안팎이었다. 루이비통의 경우, 지난 2월 주요 핸드백 제품 가격을 8~26% 가량 인상했다.

백화점 샤넬 매장.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안 그래도 환율 영향 크다고 했는데...

명품업체들은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주기적으로 가격을 올려왔다. 특히 명품 제품을 해외에서 수입해 국내에 파는 구조다보니 환율 영향이 크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환율이 내렸다고 해서 명품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인하한 적은 거의 없어 이같은 설명은 오히려 소비자들 사이 빈축만 산다.

가격 인상 주기마저 점점 짧아져 국내에서 배짱 영업을 한다는 비판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최근 환율 상승세가 명품 업체들의 가격 인상 움직임에 불을 지필 수 있다는 우려다.

한 패션업체 관계자는 "보통 봄 가을 혼수철마다 몰리는 수요로 인해 명품 업체들은 가격을 올려왔다"며 "그런데 이번 달러 강세 속 제품 가격 인상 명분을 제대로 쌓았다"고 말했다.

백화점 샤넬 매장.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시내 면세점보다는 온라인 기내 면세점서 사야

현재 명품 제품 구매를 계획했던 이들 사이에선 고환율에 조금이라도 싸게 명품을 살 수 있는 노하우가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가령 환율 직격탄을 받는 오프라인 시내 면세점 대신 온라인 면세점이나 기내 면세점 이용을 추천한다. 당일 환율이 적용되는 시내 면세점과 달리 기내 면세점에서는 한달 정도의 기간 동안 고정된 환율을 적용하고 있어서다.

또 최근 각광받는 온라인 명품 플랫폼에서 구입하는 팁도 있다. 이미 판매제품 가격이 백화점 가격 대비 평균 70~80% 선에서 가격이 형성돼 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명품 플랫폼 업체 관계자는 "환율이 급등할 때면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면서도 "하지만 유통 과정을 줄여 가격이 일단 백화점 보다는 싸고, 각종 카드 할인과 더불어 캐시백이 가능해 이용할만 하다"고 말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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