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경영진 이탈에..정태영 부회장, 페북에 복잡한 심경 밝혀

정두리 2022. 9. 1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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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현대카드·커머셜 부회장이 경영진의 잇따른 이탈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최근 이병휘 현대커머셜 대표가 물러난 데 이어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도 1년 반 만에 전격 사임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어서다.

실제 카드업계 최연소 최고경영자(CEO)로 주목받았던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이사가 갑작스럽게 자진 사임하자 현대카드 내부는 혼란에 휩싸인 분위기다.

현대커머셜과 현대카드의 수장이 연달아 중도 사임하면서 정 부회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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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커머셜·현대카드 수장 연이은 사임에
"아무 일 없이 편안하게 지나가면 웬일인가 싶어"
당분간 나홀로경영..업황둔화·애플페이 과제 산적
"위기관리능력 검증 시험대"란 평가도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사진=현대카드)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정태영 현대카드·커머셜 부회장이 경영진의 잇따른 이탈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최근 이병휘 현대커머셜 대표가 물러난 데 이어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도 1년 반 만에 전격 사임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어서다. 카드 업황이 악화하는 상황 속에 내부 혼란까지 겹치자 정 부회장의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정 부회장은 14일 새벽 페이스북을 통해 “하루하루가 귀중하고 힘들지. 아무 일 없이 편안하게 지나가면 웬일인가 싶고, 무슨 일이 있으면 오늘은 왜 이리 험한가 싶고”라고 글을 올렸다. 경영진의 이탈이 이어지면서 현재 정 부회장이 처한 상황에 따른 복잡한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정태영 부회장 페이스북 갈무리.
실제 카드업계 최연소 최고경영자(CEO)로 주목받았던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이사가 갑작스럽게 자진 사임하자 현대카드 내부는 혼란에 휩싸인 분위기다.

현대카드는 지난 13일 김덕환 대표이사가 이달 9일 자진 사임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카드는 “일신상 사유로 자진사임 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가 자리에 물러난 것은 지난해 4월 이사회에서 선임된 지 1년 6개월 여 만이다.

김 대표는 1972년생으로 카드업계 최연소 CEO다. 현대자동차그룹 외부출신이라는 한계를 넘고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최고경영자를 맡게 돼 업계 안팎으로 주목을 받은 이물이다. 김 대표의 사임 배경으로는 담당 비서와의 사적 문제가 있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카드 한 직원은 “평소 셈이 빠르고 신중한 스타일의 김 대표가 비서와의 갈등이 있었다는 사실에 다들 의아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아직 후임 대표이사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추후 소집되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를 새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2021년 취임한 이병휘 현대커머셜 전 대표도 지난 달 말 자리에 물러나면서 그 배경에 여러 추측이 나돌았다. 새 수장에는 상무였던 장병식 커머셜사업지원본부장이 내정됐는데 당시 업계에서는 현대커머셜의 대표이사 교체를 두고 갑작스럽다는 반응이 컸다. 장 신임 대표는 추후 이사회와 주총을 거쳐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현대커머셜과 현대카드의 수장이 연달아 중도 사임하면서 정 부회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당분간 현대카드는 정태영 부회장 단독체제로 가게 됐다. 특히 현대카드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14.6% 줄면서 4위 자리를 롯데카드에 내주는 등 성장세가 꺾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자존심에 금이 간 상황이다. 올 연말에는 현대카드가 애플과 함께 국내에서 ‘애플페이’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하는 등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SNS를 통해 자신이 처한 어려움을 에둘러 표현한 것을 미뤄 볼 때 현재 스트레스가 극심한 상태로 보인다”면서 “이러한 내부 잡음을 정 부회장이 어떻게 타개해 나갈 지 위기관리의 또 다른 검증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두리 (duri2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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