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막내들을 향한 기성용의 진심 "기회는 주어진다, 월드컵 못간다는 생각 버려라"
지난 13일 발표된 9월 A매치 대표팀 명단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이강인(21·마요르카)의 재합류와 양현준(20·강원)의 첫 발탁이었다. 20대 초반의 이들은 한국 축구의 미래로 평가받는다. 그래서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의 이번 결정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다만 이들이 어느 정도의 기회를 받을지, 그리고 11월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전망도 적지 않다.
이강인과 양현준을 두고 과거 한국 축구대표팀의 ‘캡틴’으로 오랜 기간 활약해왔던 기성용(33·서울)이 입을 열었다. 기성용은 지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32라운드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둔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나 “난 대표팀에서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어려도 좋은 기량만 있으면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막바지인만큼 어느 정도 (엔트리의) 윤곽이 드러났고 일부 선수들도 정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엔트리가 3명이 늘어난만큼 컨디션만 좋게 유지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감독님도 분명히 이 선수들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기에 발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축구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의 이동국을 시작으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의 이승우까지 매번 월드컵 엔트리에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수 있는 20대 초반의 기대주들을 발탁해왔다. 기성용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절친’ 이청용(34·울산)과 함께 출전해 한국 축구 최초의 월드컵 ‘원정 16강’ 신화를 이끌었다. 이후 기성용은 한국 축구 대표팀 중원의 핵으로 오랜 기간 활약하며 한국 축구를 지탱해왔다.
자신의 경험담인만큼 이강인과 양현준을 향한 그의 말이 결코 빈 말일리 없다. 기성용은 “꾸준히 엔트리에 들어가서 월드컵 무대까지 경험할 수 있다면, 어린 선수들에게는 정말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면 기회는 온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기성용은 선수들이 쉽게 포기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드러냈다. 이강인과 양현준의 역할이 모두 공격쪽에 치중돼 있다보니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황의조(올림피아코스), 이재성(마인츠) 등 현재 대표팀 공격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선수들과 경쟁에서 이길 가능성이 그리 높지는 않다. 그럼에도 기성용은 이강인과 양현준이 ‘안 되면 할 수 없지’라는 생각을 갖는 것은 절대로 안된다고 했다. 그는 “대표팀에 들어가서 ‘나는 월드컵에 못 가겠지’ 같은 생각을 안했으면 좋겠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해야 향후 대표팀을 이끌어갈 수 있는 자원으로 커갈 수 있다. 나이가 어리다고 뒤로 물러서거나 쉽게 포기하면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기회는 분명히 주어진다. 연습이든 경기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면 벤투 감독님도 적지 않은 고민을 하지 않을까 싶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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