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 이케아코리아, 지역 거점 확대 나선다
코로나19 확산 속 고객 줄고 가격 경쟁력 악화
4개 매장 6개로 확장 계획..옴니 채널 구축 추진
세계 최대 가구 브랜드인 이케아의 한국법인 이케아코리아가 국내 진출 8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주택거래량 감소가 겹치며 올해(2022 회계연도) 매출이 전년 대비 10% 줄었다. 이에 회사 측은 수도권과 부산 외 지역으로 사업 거점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케아코리아는 14일 경기도 광명시 이케아 광명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2 회계연도(2021년 9월~2022년 8월) 매출이 618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매출 6836억원과 비교해 10% 감소한 것으로 2014년 1호점인 광명점 열며 국내에 진출한 지 8년 만에 처음 마이너스 성장했다.
이케아코리아는 2021 회계연도까지 매년 성장을 이어왔다. 2020 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에는 6634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3% 성장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한국 진출 7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3%)을 기록했지만, 매출 기준으론 최대 실적이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대형 매장인 이케아를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 자체가 줄어든 게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이케아코리아에 따르면 2022 회계연도 매장 방문객(온라인 포함)은 6682만 명으로 1년 전 7000만 명과 비교해 5%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주택거래량 감소로 가구 구매 수요까지 줄었다. 가구 교체는 이사와 맞물리는 탓에 주택거래량이 줄면 가구 수요도 동반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국토교통부 집계 기준 올해 들어 6월까지 주택거래량은 31만26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6% 감소했다.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이케아 경쟁력은 규격화된 가구를 대형 매장에서 파는데 오미크론 확산 시기 소비자들은 사람이 몰리는 대형 매장을 피했다”면서 “물류난까지 심화하며 소비자가 이케아를 찾아도 상품을 사 갈 수 없는 상황이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가격 인상도 소비자의 발길을 돌린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케아는 자가 배송, 자가 조립, 자가 시공을 통해 가격을 낮추는 거가 전략을 펴왔지만,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으로 저가 전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1월과 2월에 이어 8월까지 올해만 3차례 가격을 인상했다.
이케아코리아는 수도권 3곳, 부산 1곳인 매장 수를 늘려 고객 접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7월 대구시와 이케아 대구점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고, 2024년에는 서울 강동점을 개점해 매장을 총 6곳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케아코리아는 확충한 매장을 활용한 옴니 채널을 구축도 추진한다. 라틴어로 ‘모든 것’이라는 의미인 ‘옴니’는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상품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뜻한다. 지난 5월 31일 광주광역시 북구 운암동에 새로 낸 ‘이케아 광주 임시 매장’이 대표적이다.
이케아 관계자는 “광주 임시 매장은 이케아 매장을 방문하기 어려웠던 지역 고객들이 가정용 가구를 직접 체험하고 낮은 가격의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곳”이라면서 “이런 형태의 매장을 광주광역시 외 전국 주요 거점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기업 간 거래(B2B)로 사업 영역 확장에도 나선다. 이케아코리아는 이케아를 찾는 소비자 발길이 줄어든 속에서 B2B가 지속 성장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사무실은 물론 레스토랑 등의 인테리어를 직접 컨설팅하고 가구 제품을 판매하는 게 핵심이다.
마티나 자이델 이케아코리아 커머셜 매니저는 “B2B 서비스인 ‘이케아 포 비즈니스’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라면서 “중소기업 대상 사업으로 출범했지만, 대형 기업들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2023 회계연도에 B2B 매출을 전년 대비 2배로 늘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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