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적 제거에 국가 역량 소모 말라"..권성동 "정적 아닌 도적 제거"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9.14 [국회사진기자단]

정치권이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을 놓고 팽팽하게 맞서면서 정작 민생 현안은 외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을 향한 검경의 잇따른 수사를 ‘정치 탄압’이라고 비판하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검경의 수사야말로 야당정상화의 시작”이라며 공세를 펼쳤다.

이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모든 정치의 목적은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것인데 대리인으로 충직하게 국민 삶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정부도 정쟁 또는 야당 탄압, 정적 제거에 너무 국가 역량을 소모하지 마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고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을 경찰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는 등 자신의 향한 수사망이 좁혀오는 것에 대해 민생을 강조하며 현 정부에 대한 날을 세운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는)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데 민생 개선, 한반도 평화 정착, 대한민국 경제·산업 발전에 좀 더 노력해주시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대응에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정말 민생을 위한다면 당 대표부터 사퇴하시고 성실하게 수사 협조하라”며 “산적한 국가적 과제가 많은 시점에 지금처럼 거대야당이 비정상적 상황을 지속한다면, 이 또한 민생에 해가 되는 일”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이재명 대표에게 야당탄압 프레임은 절대로 작동할 수 없다”며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이렇게 많은 범죄 의혹을 안고 선출된 야당 대표가 있었나. 범죄혐의가 있으니 수사를 받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오히려 검경의 수사야말로 ‘야당정상화’의 시작이다. 당 대표가 당 전체를 방패막이로 이용하는 비정상적 상황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정적제거 역시 무리한 레토릭이다. 법에 따라 권력자의 범죄 의혹을 밝히는 목적은 정적이 아니라 도적을 제거하기 위함”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요구하고 있는 영수회담 의도에 대해서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권 원내대표는 “요즘 이재명 대표 계속 영수회담을 요청하시는데, 정치적 플리바게닝을 위한 정략적 행보가 아니기를 바란다”며 “윤석열 정부에서 그런 얄팍한 수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