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전환대출, 이번에도 '오픈런'?..은행권, 준비에 박차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 대출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 신청이 15일 시작되면서 은행권도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은행은 영업점 업무가 폭주했던 과거 사례를 거울삼아, 일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등 6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차주(대출받은 사람)는 15일부터 해당 은행에서 대면 또는 비대면 방식으로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그 외 은행과 2금융권 차주는 주택금융공사(주금공)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을 통해 신청·접수할 수 있다.
금리 상승기인 만큼 안심전환대출에 대한 차주들의 관심이 높다. 주금공에 따르면 사전 안내 사이트를 방문한 사람이 약 20일간 35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금융권은 2015년, 2019년 시행됐던 1, 2차 안심전환대출 당시와 같은 업무 혼란이 벌어지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 1차 때는 출시 나흘 만에 공급 한도 20조원이 소진됐고, 2차 때는 신청 기간 2주 동안 공급 한도(20조원)의 4배 가까운 73조9000억원 규모의 신청이 몰렸다.
우선 은행권은 차주가 비대면 상담·신청을 이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신청부터 실행까지 안심전환대출의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개발했다.
KB국민은행은 고객의 상담 전화에 인공지능(AI)이 응대하는 ‘콜봇’ 서비스를 내놔, 고객이 대기하지 않고 상담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신한은행도 AI 기술을 활용해 음성봇 ‘쏠리’와 챗봇 ‘오로라’가 안심전환대출 상담 고객을 응대하도록 했다.
은행권에선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택 시세 4억원 이하’로 제한돼, 서울 및 수도권 영업점은 많이 혼잡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비대면 업무가 익숙하지 않고 창구에서 직접 상담받기를 원하는 차주들이 영업점으로 몰릴 가능성도 있다.
신청 이틀째인 오는 16일에는 전국금융산업노조가 하루짜리 총파업을 벌인다. 시중은행은 파업 참가자가 적어 창구 인력이 부족할 일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여러 방안을 준비했다. 만약 인력이 부족한 지점이 있으면 본점 직원을 급파할 계획”이라며 “고객에게 피해가 가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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