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불씨, 민·관·군 합동 지원이 되살렸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토페도카 지원..위기 앞 협심
최정우 회장 "제철소 조기 정상화로 보답할 것"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태풍 ‘힌남노’와 냉천 범람으로 인해 제철소 대부분 지역이 침수되고 전 공정이 정전되는 등 위기를 맞았던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고로를 재가동하며 큰 고비를 넘긴 데에는 고객사, 협력사는 물론 경쟁업체까지 포함한 민간업체와 관계기관, 군의 총력 지원이 있었다.
지난 7일부터 긴급하게 시작된 피해 복구 작업으로 포항제철소는 12일부터 전 고로 정상 가동 체제에 돌입하고 반제품 생산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포항제철소 복구 작업에는 포항제철소 임직원은 물론 광양제철소, 그룹사, 협력사 임직원들이 총력을 다했다. 또한 경상북도, 소방청, 해병대, 고객사 등 전국 50여 개 민·관·군의 지원도 이어졌다.
소방청은 9일 울산화학센터에 보유하고 있는 대용량포 방사시스템 2대를 포항제철소에 배치했다. 국내에 단 2대뿐인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은 분당 최대 7만 5000ℓ의 물을 배출하며 제철소 주요 침수 지역 배수작업의 속도를 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
소방청 산하 경상북도 소방본부와 포항남부소방서는 8일부터 소방인력은 물론, 소방차량 41대와 소방펌프 224대 등을 투입했다. 해병대는 9일 소방펌프와 양수기, 분뇨수거차량을 지원하고 11일에는 직원들의 근무복을 세탁해 주는 등 다방면에서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해결사로 나섰다.
고객사에서도 아낌없는 지원이 이어졌다. 포스코 후판제품 최대 고객사인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소방펌프, 고압세척기, 발전기 등을 지원해 긴급 복구 작업에 힘을 보탰다.
SK그룹의 사회공헌 네트워크인 ‘행복얼라이언스’는 3일간 밥차를 지원했고,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세탁구호차량을 통해 직원들의 작업복 세탁을 도왔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는 토페도카(Torpedo Car) 5기를 포항으로 급파했다. 토페도카는 쇳물을 담아 운반하는 용기를 실은 차량으로 고로에서 생산한 쇳물을 토페도카에 담아 제강공정으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포항제철소 토페도카가 침수로 사용하기 어려워졌지만 현대제철의 토페도카가 포스코의 쇳물을 성공적으로 옮겨 철강업계가 위기상황에 힘을 합쳐 대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광양제철소 약 20개 협력사는 370여 명의 전문 인력을 파견해 각종 수리 작업에 값진 일손을 보탰다.
이철우 경상북도 지사는 9일 포항제철소 복구 현장을 재차 방문하고 추가 복구 장비 지원에 따라 관계기관에 즉각적인 지원을 지시한 바 있다. 이외에도 국방부, 포항시, 영덕군, 의성군, 한국도로공사, 철강관리공단, 포항상공회의소, 광양상공회의소, 육군 50사단, LS산전 등에서도 각종 장비와 물품, 식음료 등을 보내와 포항제철소의 안전하고 신속한 복구를 응원했다.
복구 작업을 지휘한 이영팔 경북소방본부장은 “포항제철소가 타격을 입으면 지역 경제와 국가 경제가 다 같이 무너진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지원했다”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적극적인 지원과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24시간 복구작업을 지속해 조업 정상화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침수피해로 가동이 중단됐던 제철소 내 식당을 14일부터 다시 열고 복구 작업 인력들에게 도시락 대신 정식 식사를 제공할 예정이다.
냉천의 범람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본 포항제철소 압연지역은 약 90% 정도 배수가 완료되어 일부 공장은 전기 공급이 시작됐다. 포스코는 배수작업과 지하시설물 점검이 완료되면 피해 규모 추산 및 압연라인 가동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포항제철소 초유의 위기 상황에서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모든 분들께 포스코그룹 임직원을 대표하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보내주신 성원과 응원을 통해 국가 경제에서 우리 제철소가 가진 막중한 책임감을 다시 느끼며 제철소 조기 정상화로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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