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브랜드 'ACE'로 바꾼 한투운용 "경쟁사와 정면승부"
"상위운용사와 경쟁해 점유율 25%까지 높일 것"
ETF 시장에서 최고의 에이스이자 최고의 고객 전문가가 되기 위해 브랜드 이름을 ACE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상장지수펀드(ETF)의 아버지'로 불리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의 ETF 마케팅 강화 첫 퍼즐은 브랜드 네이밍 변경이었다.
기존 'KINDEX(킨덱스)' 대신 'ACE(에이스)'를 내세워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각오다. 또 선두권 도약을 위해 상위 운용사와의 직접적인 경쟁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새 브랜드명에 '변화에 대한 의지' 담았다
배재규 한투운용 대표는 14일 서울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진정으로 고객가치를 지향하고 이를 통해 고객의 부를 증진시키는 것을 새로운 임무로 삼았다"며 "고객에게 가장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투자수단을 제공하는 ACE ETF로 이 임무를 시작하고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투운용은 이번 리브랜딩을 통해 ETF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강화할 계획이다. 새로운 브랜드인 ACE는 통상 기량이 뛰어난 선수에게 붙이는 칭호다. 사측은 이에 더해 "'고객 전문가(A Client Expert)', '고객 경험 향상(Accelerate Client Experience)'의 의미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부터 사용한 KINDEX를 포기하고 브랜드를 바꾼 이유에 대해 배 대표는 "회사의 변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내 공모를 통해 브랜드 변경을 진행하면서 KINDEX는 후보군에서 아예 제외했다"며 "단순히 이름을 바꾸는 것이 아닌 ETF 사업 전부를 바꾸겠다는 새로운 변화의 의지가 필요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빠르게 변하고 있는 투자 문화에 대한 대응을 위해서도 브랜드 교체는 불가피했다는 견해다.
이날 간담회에서 발표를 맡은 김찬영 한투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정보가 유통되면서 스마트한 투자자가 늘어나고 스스로의 판단에 기반해 장기 성장 테마를 선택하는 투자방식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며 "새 브랜드명에는 투자자들의 세분화된 욕구를 파악하하고 불편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전했다.
"ETF 점유율 25%까지 높이겠다"
한투운용은 향후 ETF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찬영 본부장은 "현재 76조원 수준인 국내 ETF 시장 규모는 5년 뒤 200조원대로 성장할 것"이라며 "급속도로 커지는 연금시장과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운용사 간 경쟁이 시장 확대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투운용은 이번 리브랜딩을 계기로 상위 운용사들과 정면승부에 나서 선두권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김 본부장은 "틈새시장을 공략하거나 실체 없는 블루오션을 찾아 나서기보다는 상위 운용사들과의 경쟁을 피하지 않고 부딪쳐 겨루는 길을 택했다"며 "경쟁사들이 출시하는 부류의 상품들을 같이 출시하되 그 경쟁을 다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판을 흔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디지털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발전하는 ETF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객에 대한 이해도와 소통이 중요하다고 판단에서다. 특히 투자자의 팬덤을 형성할 수 있는 ETF 브랜드 파워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는 "투자자가 필요로 하는 ETF, 자산관리와 포트폴리오 구성에 꼭 필요한 ETF, 투자 기회에 적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ACE다운 ETF를 공급할 것"이라며 "이를 위한 디지털 콘텐츠를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고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고객의 잠재적 욕구를 발굴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고객이 아직 깨닫지 못했지만, 필요로 하는 ETF를 파악해 시장에 공급한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자산운용사는 투자자도 모르는 투자 욕구를 발견하고 이를 이해시킬 수 있어야 한다"며 "이런 욕구에 맞는 상품을 공급하고 서비스해 나간다면 향후 ETF 시장 점유율을 25%까지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성준 (csj@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비즈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