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원 '킹달러'.. 수백억원 환차익 기대되는 제약·바이오 기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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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근접한 가운데 달러 기반 매출이 높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연초 기술수출을 통해 4500만 달러 마일스톤 유입이 예정된 에이비엘바이오도 고환율로 100억원에 가까운 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 중 단기 마일스톤이 4500만달러로 에이비엘바이오는 당시 환율(약 1186원)을 적용해 원화로 약 540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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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근접한 가운데 달러 기반 매출이 높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미국향 제품 수출 비중이 높은 대웅제약이 대표적이다. 연초 기술수출을 통해 4500만 달러 마일스톤 유입이 예정된 에이비엘바이오도 고환율로 100억원에 가까운 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SK바이오팜은 원화가치가 하락하면 오히려 손실을 보는 구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판매에선 환차액이 기대되지만,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인수하면서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이 예상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원화 가치 10% 하락)하면 법인세 비용 차감 전 순이익이 35억원 증가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에볼루스와 협력해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를 현지에 수출 중이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말 환율(약 1188원)을 기준으로 했으므로 현재 환율을 적용하면 순이익 증가치는 더 커진다.
나보타의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약 520억원이다. 전체 나보타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8.7%다. 특히 2분기 수출은 2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대웅제약은 올해 수출로만 나보타 매출이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나보타 미국향 수출이 점점 증가하는 중이라 고환율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유입이 예상되는 기업에도 높은 환차익이 예상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1월 12일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퇴행성 뇌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ABL301'의 상업화 권리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총 기술 이전 규모는 10억6000만달러다. 이 중 단기 마일스톤이 4500만달러로 에이비엘바이오는 당시 환율(약 1186원)을 적용해 원화로 약 540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ABL301은 올해 임상 1상 진입이 예정돼 있다. 예정대로 임상에 진입하면 에이비엘바이오는 사노피로부터 4500만달러 마일스톤을 수령한다. 14일 환율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627억원으로 당초 회사가 밝혔던 금액보다 최소 87억원 이상의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4분기에 ABL301의 1상 IND(임상 시험 허가 신청)는 확실히 할 것"이라며 "연내 마일스톤 유입을 기대하긴 하지만 IND 승인이나 환자 모집이 지연될 수 있어 일정을 확신할 수는 없다"고 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분기 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 10% 상승 시 법인세 비용 차감 전 순이익이 약 932억원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분기 보고서에서 적용한 평균 원·달러 환율은 1233원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년 5개월여 만에 1390원을 넘었다. 장중 한때 1395원까지 치솟았다. 이미 1233원 기준으로 환율이 10% 넘게 올랐기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순이익 증가액은 더 커질 수 있다.
수입하는 원부자재 가격은 환율 영향을 받지만 CDMO 계약 특성상 고객사로부터 재료비 등 부대 비용을 환급받아 환율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미국으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를 수출하는 SK바이오팜도 고환율로 손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은 올해 반기 보고서에서 원·달러 가치가 10% 하락하면 법인세 비용 차감 전 순이익이 94억8000만원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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