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자이언트 스텝' 확실시..서학개미 어떻게 해야하나

연준 '자이언트 스텝' 경기침체 확률 높아
경기침체 오면 미국 증시도 침체 가능성 높아
일시 상승 올 수 있지만 당분간 전망 어두워

미국 뉴욕증시가 폭락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두 손을 얼굴에 감싸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미국 증시에 투자한 서학개미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장기화될 것임을 예고하는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뉴욕증시를 급추락시킨 가운데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더욱 더 강력한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고 이는 경기침체와 동시에 주식시장의 침체도 불러올 가능성을 높다는 진단이다.

13일(현지시간) 발표된 CPI가 전년 동월보다 8.3% 상승해 8.0%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시장 전망보다 높았는데 이는 연준이 더욱 더 강력한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공포를 심어줬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연준이 한번에 0.75% 포인트를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넘어 이달에 금리를 1% 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이렇게 연준이 급격하게 금리를 인상하면 금리 인상으로 미국의 경기침체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미국 경기침체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미국 증시 침체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큰 것을 뜻한다.

전문가들의 진단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 증시 침체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뉴욕타임스는 윌밍턴트러스터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루크 틸리가 "우리는 아직 숲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면서 "심지어 숲의 끝이 어디인지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미국 주식시장이 CPI에 격렬하게 반응한 점을 봤을때 지난 4 거래일간의 미국 증시 상승은 '데드캣 바운스'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데드켓 바운스는 주가가 급락 후 잠시 소폭 회복되는 것을 뜻한다. 이와 관련, 무추얼 리미티티드의 스캇 런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일시 상승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장기적 추세는 어둡다"고 말했다.

주식 시장이 각종 통계에 영향을 받는 점은 감안하면 이날 미국 증시 폭락은 놀라운 것이 아니라는 당연한 분석도 있다.

킹스뷰자산관리의 폴 놀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8월 CPI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며 이것은 연준이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할 것임을 뜻한다"면서" "주식은 암울하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증시가 폭락한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시세판에 하락을 표시하는 그래프가 보여지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