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尹대통령 지지율 오른다..초반 낮았다 오르는게 좋아"

[the300]머니투데이·뉴스1·뉴시스 공동인터뷰

정진석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9.13/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에 대해 "지지율은 오른다.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지지도를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차기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해서는 "추대보다는 경선을 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 부회장실에서 머니투데이·뉴스1·뉴시스와 공동인터뷰를 갖고 "대통령 지지율은 평균 지지율이 50%를 못 넘는다. 아주 힘들다"며 "올라가는 게 중요하다. 초반에 낮았다가 올라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초반에 (지지율이) 높았던 사람들이 종국적으로 어떻게 됐느냐. 형편없는 지지율로 퇴임을 맞지 않았느냐"며 "(윤 대통령의 지지율에 대해) 전혀 걱정 안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명박정부 당시 내가 정무수석을 맡았을 때 대통령 지지도가 가장 높았다. 나는 그런 관리를 해봤던 사람"이라면서 "친박(친박근혜), 친이(친이명박) 간 으르렁 댈 때 '이명박-박근혜 주말회동'도 만들어 냈었다. 그런 경험이 있고 어느 계파에 경도된 사람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인선이 마무리된 비대위의 백드롭(배경막)이 '다함께, 새롭게, 앞으로'라고 소개하면서 '친윤'(친윤석열) 색이 짙다는 당내 일각의 지적에 대해 "친윤, 비윤 가릴 것 없이 골고루 하려고 했는데 잘 안됐다"고 했다.

이어 "최재형, 이용호, 유의동 의원, 윤희숙 전 의원까지 (연락을) 다 했지만 본인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고사했다"며 "최재형 의원(당 혁신위원장)은 배울 점이 많은 분이다. 최 의원을 비대위원으로 꼭 모시고 싶었는데 (결론적으로는) 김종혁 씨(혁신위원)가 와서 '링커(linker·가교) 역할'을 해줄 수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특히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장 후보가 비대위원으로 발표됐다가 90분 만에 전주혜 의원으로 전격 교체된 것에 대해서는 "주 전 후보가 '위원장님, 고민해봤는데 제가 광주에 집중하도록 해달라'고 하더라. 이후 퍼뜩 생각나는 건 전주혜였다. 율사(律士)도 필요했고 잘됐다고 생각했다"며 "지역을 맡고 있는 인사에 대해 그런 자세를 존중해주는 게 옳겠다고 생각했다. 최종 결과만 갖고 얘기하면 되지, 과정은 이만하면 무난한 것 아닌가"라고 힘주어 말했다.

비대위 인선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논의 여부에 대해서는 "김대기 비서실장하고도 통화하면서 '비대위원 인선은 제게 전권을 주신 걸로 이해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시점에 대해서는 "비대위가 구성되면 차분하게 논의할 생각이다. 전대를 치르려면 적어도 한 50일 정도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며 "그 사람들(당권주자) 의견만 중요한 게 아니라 전체 당원과 의원들의 총의가 필요하다. 몇 주자들 의견이라는 게 우선순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초 전대설'을 묻자 "이번 정기국회가 윤석열정부 첫 시험대다. 국정감사, 예산 등을 앞두고 있고 말하자면 윤석열정부 국정과제를 수행해 나가는 데 있어 첫 단추를 끼는 정기국회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상황"이라면서 "그런 면에서 정기국회 수행과 전당대회, 두 가지를 동시에 해내는 것이 꼭 그래야만 하는가 싶다"고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원내대표 경선에 대해서는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주호영 추대설'에 대해서는 "그것은 아직 모르겠다. 의원들 간에 소위 특정 인물에 대한 추대론이 대세로 굳어지면 그런 결과도 있을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금 원내대표 선거를 준비하는 분들의 의견이 그런 식으로 모아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얘기는 별로 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많은 말을 쏟아냈다. 그 중에서도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으로부터 '이XX, 저XX'라는 말을 들었다는 것에 대해 "대통령이 그런 얘기를 할 일이 없고 이 전 대표가 무엇을 근거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도대체 대통령이 사석에서 그런 언사를 했다는 걸 내가 들어본 적이 없다. 대통령이 함부로 언사를 남발하시는 분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영수회담을 수차례 얘기하고 있는 것과 관련, "언젠가는 하지 않겠는가. 시간문제지"라고 했다. 비대위의 대야(對野) 관계 설정에 대해선 "어느 신문에서 '민주당은 방탄의원단'이라고 썼던데 방탄소년단은 성공해도 방탄의원단은 실패한다. 대한민국 국민은 모두가 법 앞에 평등하고 대한민국 법은 대통령도 감옥에 보내는 지엄한 법이다. 누구든 법 앞에서 특혜를 받을 수 없다"고 험난한 관계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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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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