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많은 신인들의 극장골, K리그 축구팬들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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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에서 신인들이 잇달아 극장골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시즌 1경기, 올 시즌 1경기에 출전해 이번이 K리그1 통산 3번째 출전일 정도로 기회를 얻지 못했던 노경호는 리그 1위 울산을 꺾는 결정적인 골을 터뜨렸다.
K리그2 부산 소속인 이상헌은 지난 10일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에서 열린 경남 전에서 0-0으로 맞선 전반 13분 결승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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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포항 노경호, 울산전 추가시간 결승골 작렬
인천 김민석, 수원삼성전 동점골로 4위 견인
모친상 부산 이상헌, 영전에 결승골 바쳤다
이승우, 친구 이상헌에 골 세리머니로 위로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에서 신인들이 잇달아 극장골을 터뜨리고 있다. 저마다 사연이 있는 극적인 득점이 터지면서 축구팬들의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1일 울순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 울산 간 동해안 더비에서 포항 노경호는 1-1로 맞선 후반 추가 시간 3분 극적인 결승골을 넣었다.
울산 골대에 맞고 나온 공을 따낸 노경호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시즌 1경기, 올 시즌 1경기에 출전해 이번이 K리그1 통산 3번째 출전일 정도로 기회를 얻지 못했던 노경호는 리그 1위 울산을 꺾는 결정적인 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포항은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에도 한 발 더 다가섰다.
노경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주장 신진호처럼 팀에 오래 기여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후보 선수의 비애가 느껴지는 소감이었다.
노경호는 "잠을 자기 전, 골을 넣는 상상을 하곤 했는데 정말 현실이 됐다"고 말했고 포항 김기동 감독은 "놀라운 킥이었다. 큰 희열을 느꼈다"며 높이 평가했다.
같은 날 다른 경기장에서도 기회를 받지 못하던 신인이 극적인 골을 넣었다.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대 인천 경기에서 인천의 공격수 김민석은 2-3으로 뒤진 후반 추가 시간 6분에 오른발 발리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포항 노경호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1경기, 올해 1경기 출전에 그쳤던 김민석은 통산 3번째 경기에서 데뷔골을 넣으며 팀에 소중한 승점 1점을 안겼다. 이로써 인천은 정규리그 2경기를 앞두고 파이널A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했으며 아시아 챔스리그 진출이 가능한 4위로 올라섰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김민석은 "감독님께서 믿고 넣어주셔서 감사했다. 감독님의 기대에 꼭 보답하고 싶었다. 정말 기분 좋은 하루"라고 말했다. 인천 조성환 감독은 "특히 김민석은 작년에 잔류를 결정짓고 마지막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르게 한 선수다. 솔로플레이가 좋고 스피드도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골로 승화시킨 선수도 있었다.
K리그2 부산 소속인 이상헌은 지난 10일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에서 열린 경남 전에서 0-0으로 맞선 전반 13분 결승골을 넣었다.
이상헌은 페널티 아크 밖에서 논스톱 중거리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공을 골문 구석을 갈랐다. 이 골에 힘입어 부산은 경남을 1-0으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이상헌은 "어머니는 아프셨고요. 경기 전날인데 너무 보고 싶어서 (어제) 살아계실 때 뵙고 왔다"며 "좋은 모습 꼭 보이고 싶어서 최선 다해서 이겨서 승리해서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상헌의 모친상에 수원FC 공격수 이승우가 위로를 건넸다.
이승우는 지난 13일 김천 전에서 전반 21분 수비수를 제친 뒤 오른발로 골을 넣은 뒤 특유의 댄스 세리머니를 하지 않고 이상헌을 위로했다.
이승우는 득점 후 카메라를 향해 다가가 유니폼 안에 적힌 '상헌아 힘내라! 항상 곁에 있어줄게'라는 문장을 보여줬다. 이승우와 이상헌은 1998년생 동갑내기로 연령별 대표팀에서 같은 방을 쓰는 등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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