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만5000보 걸어야 우대금리?".. 현실성 없는 조건에 소비자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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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캐시워크 등 걸으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자주 이용하는 직장인 이모(29)씨는 최근 비슷한 구조의 적금을 발견했다.
계약기간 동안 집계된 걸음 수에 따라 최대 연 8%포인트(p)의 우대금리를 주는 웰컴저축은행의 '웰뱅워킹적금'이었다.
웰컴저축은행은 하루 1만보 이상 걷는 고객이라면 300만보(우대금리 4%포인트)는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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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캐시워크 등 걸으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자주 이용하는 직장인 이모(29)씨는 최근 비슷한 구조의 적금을 발견했다. 계약기간 동안 집계된 걸음 수에 따라 최대 연 8%포인트(p)의 우대금리를 주는 웰컴저축은행의 ‘웰뱅워킹적금’이었다. 이씨는 상품에 가입하려 했지만, 결국 이를 포기했다. 매일 하루에 1만5000보 가까이 걸어야 했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은행권에서 연 10%대에 달하는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금융소비자들은 우대조건이 복잡해 실제로 최고 금리를 받긴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12개월 단일 약정 상품인 웰뱅워킹적금의 기본 금리는 연 1%다. 추가 우대금리는 계약기간 동안 집계된 걸음 수에 따라 적용된다. 이 기간 안에 100만보를 달성하면 1%포인트, 200만보 3%포인트, 300만보 4%포인트, 400만보 6%포인트가 적용되고 최대 500만보 8%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하루 1만보 이상 걷는 고객이라면 300만보(우대금리 4%포인트)는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객이 8%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받기 위해선 단순 계산해도 매일 1만5000보가량을 걸어야 한다. 또 최고금리인 10%포인트를 받으려면, 약정기간 내 적금 납입액 6회 이상 웰컴저축은행 보통예금 계좌를 통해 이체해야 1%포인트가 제공된다.
신한은행이 hy(옛 한국야쿠르트)와 제휴한 ‘신한 플랫폼 적금(야쿠르트)’은 최고 연 11%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4영업일 만에 가입 5000좌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지만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하기는 쉽지 않다. 적금 가입 직전 3개월 이내 적금을 보유하지 않아야 1%포인트를, 적금 만기 5영업일 전까지 hy 온라인 쇼핑몰에서 20만원 이상 결제해야 8%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심지어는 고금리를 적용받기 위해 운이 따라야 하는 상품도 등장했다. 광주은행은 최근 최고 연 13.2% 금리를 제공하는 ‘행운적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로또 복권처럼 고객에게 매주 행운번호를 배정하고, 추첨해 당첨된 계좌에 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케이뱅크도 신규 고객 선착순 10만명을 대상으로 특별금리 룰렛을 돌려 연 5%, 6%, 8%, 10% 중 하나에 당첨되게 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은행들이 이같이 최근 들어 우대금리 조건이 까다로운 고금리 상품을 연이어 내놓는 배경엔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를 줄이기 위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규 고객 유치 등 마케팅 목적도 있지만, 고금리 특판을 진행하면 일시적으로 수신금리 평균을 높여 예대금리차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은행의 ‘이자장사’를 막겠다며 예대금리차 비교공시를 도입한 금융당국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앞으로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만큼 은행 수신금리 역시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예·적금 금리가 올라가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 산출 근거가 되는 코픽스에도 영향을 미쳐 대출금리 역시 올라가는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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