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경제연구소 "이더리움, 머지 성공 시 오버슈팅 가능"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급락 여파로 가상자산도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더리움 '머지(Merge)'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 산하 빗썸경제연구소는 14일 '머지 결과에 따른 이더리움(ETH) 시나리오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 머지가 성공하면 이더리움 가격이 오버슈팅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거래소의 경우 8월 중순 이후 이더리움 일 거래금액이 비트코인을 대체로 상회했고, 해외 선물거래소에서 이더리움 선물 미결제약정은 9월 초 기준 6월 전저점 대비 73% 급증해 비트코인(24% 증가)을 넘어섰다. 옵션 투자자들은 머지 이후 가격이 상하방으로 크게 움직일 가능성에 대비해 콜, 풋옵션 양쪽을 모두 매수하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이더리움 메인넷과 비콘체인 합병을 일컫는 머지를 앞두고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더리움 현·선물 거래량 증가로 나타나는 셈이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머지 성공은 이더리움뿐 아니라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 재료가 될 것"이라며 "비트코인 대비 이더리움의 상대적 강세를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형성된 이더리움 선물 미결제약정 (-) 펀딩비를 감안할 때 머지가 성공하면 숏 커버링(매도 포지션을 종료시키기 위한 매수 포지션을 구축하는 것)이 유입되면서 이더리움 가격이 급상승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머지에 차질이 발생하거나 일정이 지연될 경우 비우호적인 매크로 경제 여건과 맞물려 가상자산 시장이 전반적인 약세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 센터장은 "미 연준이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데까지 도달하는데 상당 폭의 기준금리 인상이 남아있는 점을 고려하면, 머지의 실패는 가상자산 시장 가격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