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운용, ETF 새 이름 공개.."고객 전문가로 거듭날 것"(종합)
"韓 전세계서 가장 치열..강력한 브랜드 필요"
정면돌파·전문인력 양성·리서치 강화 예고
구체적인 상품개발 전략에는 말 아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4일 서울 명동 커뮤니티하우스마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ETF 브랜드 변경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밝은 남색 재킷에 하늘색 셔츠, 흰색 바지 차림으로 등장한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복장에서도 나타나듯 저희가 큰 변화를 시도했다”며 운을 뗐다.
최고의 고객 전문가(A Client expert)가 되겠다는 의미에서 ETF 브랜드를 ACe로 바꿨다는 게 배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고객이 원하는 투자수요를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수단으로 제공하고 철저하게 고객 가치를 지향하는 고객 전문가로 새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 역시 “전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한국 ETF 시장에서 상위권 업체를 포함한 다양한 자산운용사들이 앞다퉈 고객을 만족시킬 ETF를 만들어내고 있다”라며 “수익권으로 올라가기 위해 내린 결론은 고객을 깊게 이해하고 투자자들의 팬덤을 형성하는 강력한 ETF 브랜드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에 따르면 하루 7조원가량 거래되는 한국 주식시장에서의 ETF 거래량은 3조원으로, 하루 평균 60조원이 거래되는 홍콩 주식시장보다 규모가 크다.
그는 “고객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면 경쟁사의 ETF를 추천할 수 있을 정도로 진정성 있게 고객을 위한 투자수단을 제공하는 자산운용사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ETF 시장에서 운용자산 규모로 업계 4위다. 이번 리브랜딩을 통해 업계 1·2위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수준으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이다. 5년 뒤 2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ETF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5%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상위권 운용사와의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니치 마켓(틈새시장)이 아닌, 메이저 마켓에서의 플레이어가 되겠다는 의지다.
김 본부장은 “일부 중위권 자산운용사의 경우 틈새시장이나 블루오션을 찾고 있지만, 한투운용은 상위권 운용사와의 경쟁을 피하지 않고 고객 이해 차원을 높여 ETF 판을 다른 방식으로 흔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투자자들 자신조차 모를 수 있는 투자욕구를 발견해 상품을 공급하고 서비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상품 전략 개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시장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특정 테마나 종목에 집중하기보다는 고객의 요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간담회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시중 출시된 ETF 상품이 600개 넘어설 정도로 포화된 상황에서 어떻게 기존과 다른 ETF를 만들지 방향성을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김 본부장은 “ETF가 점점 상품화 되어가는 상황에서 향후 브랜드력으로 상품이 다르게 느껴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배 대표도 “변동성 큰 상품을 찾는 것이 투자자 트렌드이지만 장기투자 목적에서는 분산된 포트폴리오가 중요하다”며 “투자자가 시간을 갖고 기다려줄 수 있느냐가 문제인데, 소통을 통해 너무 단기 상품에 집중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투자자 교육 차원에서도 전달할 것”이라며 투트랙 접근을 예고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향후 ETF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배 대표는 “자산운용사의 핵심 경쟁력은 상품개발과 마케팅”이라며 “훌륭한 인재를 영입하는 것만큼이나 인력을 효율적으로 트레이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 내부 리서치를 바탕으로 시장에 적극 대응하겠다고도 밝혔다. 심재환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운용책임자(CIO)는 “한투운용은 종합자산운용사 중 몇 안 되는 내부 하우스 리서치를 가질 정도로 리서치 경쟁력에서만큼은 뒤처지지 않지만 ETF 대형 운용사에 비해 상품 라인업이 부족하다보니 제때 대처하지 못했다”며 “향후 본격적으로 상품 라인업을 적절히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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