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원 전 유적에 새겨진 문자? 알고 보니 유성펜 잉크 자국

정재우 2022. 9. 1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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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문자로 평가받던 야요이 시대(조몬 시대 이후 기원전 3세기~기원후 3세기) 유물의 글자 성분이 유성펜 자국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13일 아사히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일본 나라현립 가시하라 고고학연구소 등은 시마네현 마쓰에시 다와야마 유적 출토품의 글씨는 고문자가 아닌 유성펜의 흔적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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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야요이 시대 문자로 봤으나..최근 스펙트럼 분석에서 묵 성분 불일치
연구팀 "출토품 안내문 잉크 묻은 듯"
유성펜 자국으로 판명된 일본 마쓰에시 다와야마 유적 석재 출토품의 흔적(출토품 중앙 검은색 동그라미). NHK 홈페이지 캡처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문자로 평가받던 야요이 시대(조몬 시대 이후 기원전 3세기~기원후 3세기) 유물의 글자 성분이 유성펜 자국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13일 아사히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일본 나라현립 가시하라 고고학연구소 등은 시마네현 마쓰에시 다와야마 유적 출토품의 글씨는 고문자가 아닌 유성펜의 흔적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1997년 발굴된 이 출토품은 길이 9㎝, 폭 7.5㎝, 두께 1.5㎝ 규모의 석제품으로 2005년 보고서에서 숫돌로 추정됐지만, 2020년 후쿠오카시 매장문화재과 구즈미 다케오 주사는 사용 흔적 등으로 미루어 볼 때 먹을 가는 벼루 용도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학회에서 발표했다.

그는 특히 돌 뒷면 중앙 부근에 있는 두 개의 검고 희미한 선이 야요이 시대의 예서체일 수 있으며, ‘자(子)’ 등을 표현한 문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가시하라 연구소의 오카미 도모노리 선임연구원이 나라첨단과학기술대학원과 협력해 특수 광선 투사를 통한 빛의 강도 분포(스펙트럼) 분석 연구를 실시한 결과, 묵서 성분이나 먹 입자를 발견할 수 없었다.

또한 연구팀이 검은 글씨의 성분을 시판중인 먹이나 유물 보존 약품 등과 비교했을때는 스펙트럼이 불일치했지만, 유성펜과는 일치했다.

연구팀은 이 석제품에 대해 적외선 촬영 및 전자현미경 관찰도 실시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시는 앞으로 연구팀 측에 추가 분석을 의뢰할 전망이다.

가시하라 연구소의 오카미 연구원은 이 검은 흔적에 대해 “발굴 조사 후 정리 작업 때 유성펜으로 작성된 출토품 정보지의 잉크가 묻은 것으로 보인다”며 “유물의 성격에 대해서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검은 흔적이 묵 자국일 가능성을 제기했던 구즈미 주사는 이번 분석 결과에 대해 “과학적 절차를 밟고 있어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재분석 등으로 현대 물질로 확정되면 (문자라는) 견해를 완전히 철회할 것”이라고 아사히신문 취재에 답했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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