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비오, 14살 터울 친동생과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오픈 동반 출전
[뉴스엔 이태권 기자]
KPGA 코리안투어에서 시즌 3승을 노리는 김비오(32)가 오는 15일부터 나흘간 제주도 블랙스톤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리는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총상금 7억원)에 14살 터울 친동생 김다니엘(18.A)과 동반 출전한다. .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9월 14일 "김비오가 그의 둘째 동생인 아마추어 골퍼 김다니엘(18)과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 함께 나선다"고 전했다.
KPGA 코리안투어 규정 제2장 4조 ‘대회 별 추천선수’ 카테고리에 따르면 대회 주최사는 출전 선수 규모 10% 이하로 프로 또는 아마추어 선수를 추천할 수 있다. 아마추어 선수의 경우 ▲ 국가 상비군 이상, ▲ 대한골프협회 주관 전국 규모 대회 5위 이내 입상 경력 보유, ▲ 공인 핸디캡 3이하의 자격 요건 중 한 가지만 충족시키면 KPGA 코리안투어 대회에 참가 가능하다.
김비오와 14살 터울로 2004년생인 김다니엘은 이 중 공인 핸디캡 3이하에 대한 증명서를 대한골프협회로부터 수령해 타이틀 스폰서 추천 선수 자격으로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 나선다. 김비오를 후원하는 호반건설은 지난해 이 대회의 공동 개최사인 전자신문을 인수한 바 있다.
김비오의 둘째 동생인 김다니엘은 김비오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골프를 접했다. 11세 때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고 현재 신성고등학교 3학년 재학중이다.
김다니엘은 “꿈꾸던 일이 현실로 이뤄졌다. 정규투어에 출전할 수 있다는 것과 특히 형과 함께 대회에 참가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기대 반 걱정 반인데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기회다.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도 내고 싶다. 욕심을 한 번 내보자면 컷통과가 목표다”라고 출전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자신의 장점으로 롱게임을 꼽은 김다니엘은 “형을 보면서 골프 선수라는 꿈을 키웠다. 사실 형과 비교될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형이 지금까지 이뤄낸 것을 보면 대단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내 목표는 형을 뛰어 넘는 것이다"는 다부진 포부를 드러냈다.
김비오와 김다니엘 형제 사이는 각별한 것으로 유명하다. 김다니엘은 본인의 대회 일정과 겹치지 않으면 김비오가 출전하는 대회의 대회장을 방문해 김비오의 경기를 관람한다. 김비오가 국내서 올린 8승 중 6승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지난해 KPGA 군산CC 오픈에서는 직접 김비오의 캐디로 나서기도 했다.
김다니엘은 “형의 갤러리를 할 때는 오직 가족의 마음으로 응원한다”며 “형과 같이 연습할 때만 형의 모습을 분석하고 궁금한 것에 대해 물어보며 배운다”고 이야기했다.
김비오 역시 김다니엘과의 돈독한 우애를 드러냈다. 김비오는“다니엘은 인간성과 사교성이 정말 좋다. 주위에서도 인정하는 부분이다"며 동생 자랑을 늘어놓는 한편 "선수로서 보면 샷이 안정적이지만 쇼트게임은 더 향상시켜야 할 것이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김비오는 "시즌 전에는 동생과 같이 라운드도 하고 2020년에는 전지훈련도 함께 갔다"고 밝히며 "잔소리로 느낄까 봐 평소 조언은 잘 해주지 않는다. 질문할 때만 대답해준다"고 친형과 선배 골퍼 사이에서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역대 KPGA 코리안투어에서 형제가 함께 대회에 나선 적은 종종 있다. 현재 시니어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정욱(58), 문지욱(55) 형제는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총 22개 대회에 같이 나섰고 서종현(49), 서종철(48) 형제도 1998년부터 2005년까지 17개 대회에 동반 출전한 바 있다.
김비오-김다니엘 형제는 이번 대회에 동반 출전하지만 같이 경기를 펼치지는 않는다. 김비오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연장끝에 옥태훈(24)을 꺾고 정상에 오른 강경남(39)과 공동 주최사 웹케시 그룹이 후원하는 간판 스타 김태훈(37)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한편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매년 상금이 1억원씩 증액돼 올해 총상금 7억원 규모로 치러진다. 초대 대회 이후 2년만에 다시 제주도로 무대를 옮긴 이 대회는 올해 처음 블랙스톤 골프&리조트 제주에서 열린다.
올시즌 KPGA코리안투어 대상 포인트와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김민규(21)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불참한 가운데 시즌 2승을 거둔 김비오(32)를 비롯해 지난달 군산CC오픈과 이달 초 LX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코리안투어 우승을 거둔 서요섭(26), 디펜딩 챔피언으로 타이틀 방어와 함께 코리안투어 통산 12승을 노리는 강경남(39), 지난주 신한동해오픈을 포함해 올 시즌 준우승만 3번 기록한 조민규(34) 등이 출전해 우승을 노린다.
올 시즌 코리안투어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12세 11개월 16일)을 세운 아마추어 안성현(13)도 이번 대회에 추천 선수로 나선다. 만약 안성현이 이번 대회에서 컷 통과를 하면 13세 3개월 18일로 코리안투어 역대 최연소 본선 진출 기록도 세우게 된다. 종전 최연소 기록은 2001년 유성오픈때 14세 24일의 나이로 컷통과한 강성훈(35)이 가지고 있다.
이 대회 공동 주최사인 비즈플레이의 모기업인 웹케시 그룹은 지난주 위믹스 구단랭킹에서 하나금융그룹에 4위 자리를 내주고 5위로 밀려났다. 이에 이 대회 초대 챔피언 이원준(웹케시)을 필두로 김태훈(비즈플레이), 장승보(플로우), 전성현(웹케시), '제주 사나이' 현정협(쿠콘) 등 웹케시 소속 선수 5명이 총출동해 후원사의 4위 탈환을 노린다.
대회 공동 주최사인 비즈플레이는 올해도 ‘채리티 존’ 운영을 통해 기업 핵심 가치 중 하나인 ‘We Together(동반성장)’을 실현하는 데 앞장선다. 이 대회 18번 홀에 채리티 존을 운영하는 비즈플레이는 대회기간 동안 선수들이 친 공이 채리티존에 떨어질 때마다 10만원씩 기부금을 적립해 조성된 기부금을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에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 2020년 초대 대회에서 1000만원, 지난해에는 1050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사진=김비오,김다니엘 형제/KPGA제공)
뉴스엔 이태권 ag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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