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매수 1위 곱버스, 지수하락 베팅한 개미 '웃음'

강민우 2022. 9. 1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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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며 주식 시장이 약세로 전환하면서 '지수 하락'을 예상한 개인투자자들이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개인투자자들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를 110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금액 기준 가장 큰 규모다. 이 ETF는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하락할 때 두 배로 수익을 내 '곱버스'로도 불린다. 이날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타면서 이 ETF는 장초반 6% 넘게 급등했다. 전날 지수가 상승하자 역으로 하락을 점친 개인투자자들의 예상이 적중한 셈이다.

실제 개인투자자들은 주가와 지수가 반대로 움직이는 ETF를 순매수하고 정방향 상품은 팔아치웠다. 'KODEX 인버스'(182억원)는 개인투자자들이 두번째로 많이 사들인 ETF였다. 반면 상승장에서 두 배 수익률을 내는 ETF인 'KODEX 레버리지'를 114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순매도 금액이 ETF 가운데 가장 컸다. 개인은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도 33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개인투자자들과 정반대로 시장을 예측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전날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49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들도 같은 상품을 620억원어치 팔았다. KODEX 인버스(-197억원) ETF가 그 다음으로 순매도 규모가 컸다. 반면 기관투자자들이 전날 가장 많이 사들인 ETF는 'KODEX 레버리지'로 107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순매수 금액이 ETF 중 가장 큰 규모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증시 상승을 예상한 셈이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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