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대만 침공 억제 위한 제재 고려..대만도 유럽 등에 요구

美, 펠로시 대만 방문 이후 제재 검토에 속도
대만, EU 등에 대중 제재 지지해달라 요구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15일 (현지시간)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에드 마키 민주당 상원 의원 등 미국 의회 대표단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미국이 중국의 대만 침공 억제를 위해 제재를 고려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만 당국도 유럽연합(EU) 등을 대상으로 중국에 대한 제재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이 문제에 정통한 인사를 인용해 미국과 대만의 이런 조치는 대만해협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된 데 따른 것으로 아직 초기 단계라고 했다. 미국과 대만의 제재는 컴퓨터 칩이나 통신장비 등 민감한 기술에서 중국과 일부 무역 투자를 제한하기 위해 이미 취해진 조치 이상의 제재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제재와 관련해 미국과 대만이 무엇을 할지 아직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글로벌 공급망을 가진 중국에 대한 제재가 실현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미국의 이번 제재 논의는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시작됐지만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의 반응이 나오자 긴박함을 가지게 됐다고 두 명의 소식통이 전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1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NATO)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에 불특정 제재를 가하겠다며 현재와 비슷한 방법을 취한 바 있다.

소식통은 백악관은 유럽과 아시아 간 조율을 포함해 각국이 같은 입장을 취하도록 하고, 중국을 자극하지 않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대만 외교부도 유럽 등을 상대로 대중 제재에 대한 지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메이친 주 대만 경제문화대표부 대표는 이날 '대(對)중국 의회간 연합체(IPAC)'가 주축이된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온 60명의 국회의원을 만났다.

이들은 초안에서 중국 정부가 대만에 군사행동을 할 경우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캠페인을 하기로 했으며 군사적 (긴장) 확대를 저지하고 대만과의 무역 및 기타 교류가 방해받지 않고 계속될 수 있도록 의미있는 제재를 포함한 경제·정치적 고려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대만은 중국의 침공 시 유럽이 어떤 행동을 취할 수 있을지에 관한 계획 외에 구체적인 요구를 하진 않았다며 대만 침공을 강행하면 대가에 직면할 것임을 중국에 비공식적으로 경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대만과의 관계는 중국 정부가 결정할 사항이 아니며 각국 국회의원들과 상호 방문을 늘리는 것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샤오 대표는 이 자리에서 "우리에게도 친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는 괴롭히는 사람을 자극하려는 것이 아니지만 그들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로이터는 유럽이 중국에 제재를 가하기 위해서는 27개 회원국 모두가 동의해야 하지만 러시아를 고립시키는데도 합의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