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페라리 '푸로산게'.."725마력 V12 가솔린 자연흡기 탑재"
(지디넷코리아=문영재 기자)"푸로산게는 브랜드 첫 4도어 4인승 SUV이자 데일리 페라리다. 슈퍼 스포츠카 못지않은 성능과 그랜드 투어러에 필적할 만한 안락한 승차감을 매일 경험할 수 있다."
엔리코 갈리에라 페라리 마케팅 책임자는 13일(현지시간) 푸로산게 출시현장에서 진행한 외신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갈리에라는 "핵심인 엔진은 V12 가솔린 자연흡기"라면서 "내부적으로 어떤 엔진을 쓸지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수많은 소비자 요구에 따라 페라리를 상징하는 V12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V12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은 저회전 구간인 2천100rpm에서 최대 토크 80%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최대 토크는 73.0kg.m/6천250rpm. 최고 출력은 725마력/7천750rpm이다. 엔진은 프론트 액슬 뒤에 자리하고, 8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을 리어 액슬에 배치해 트랜스 액슬 레이아웃을 구성한다. 이를 통해 앞뒤 무게 배분 49:51을 실현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3.3초, 시속 200km까지도 10.6초면 도달한다. 최고 속도는 시속 310km에 이른다.
전동화 시스템 도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향후 시장 환경에 따라 V6·V8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을 얹은 버전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로산게 전용으로 개발된 신규 플랫폼은 알루미늄 언더보디와 카본 파이버 루프를 적용해 무게를 줄이고 무게 중심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결과적으로 페라리가 선보인 역대 4인승 플랫폼 중 가장 크지만, 가장 가볍고 단단한 4인승 플랫폼으로 자리한다.
하체는 6방향 섀시 다이내믹 센서(CDS)를 포함한 네바퀴굴림장치와 ABS 에보 등 페라리 슈퍼 스포츠카에 들어간 다양한 기능을 공유한다. 신규 기능인 액티브 서스펜션도 제공하는데, 사이드 슬립 컨트롤 8.0과 6방향 CDS와 상호작용하며 울퉁불퉁한 노면 위 롤링을 효과적으로 제어한다는 것이 갈리에라의 설명이다.
기본 안전사양으로는 ▲내리막길제어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 ▲오토하이빔 ▲자동비상제동 ▲차선이탈경고 ▲차선유지보조 ▲사각지대감지 ▲교통표지인식 ▲후방주차카메라 등이 있다. 이중 내리막길제어는 가파른 내리막에서 대시보드에 표시된 차 속도를 운전자가 유지하고 제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공기역학계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백 시간의 풍동실험과 수천 개의 전산유체역학 시뮬레이션을 통해 보닛 곡률이 가장 큰 부분과 앞유리 사이를 최대한 매끄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스포일러 하단 표면의양 끝에는 두 쌍의 보텍스 제너레이터가 있다. 보텍스 제너레이터는 C필러에 의해 발생하는 소용돌이를 상쇄한다.
차체 크기는 길이 4천973mm, 너비 2천28mm, 높이 1천589mm다. 강력한 경쟁차인 우루스보다 139mm 짧고 12mm 넓으며 49mm 낮다. 성능에 초점을 맞춘 슈퍼 SUV답게 낮고 넓은 자세를 연출한다.
내비게이션은 없다. 대신 애플카플레이·안드로이드오토를 지원한다. 갈리에라는 "브랜드에서 만든 내비게이션은 실시간 업데이트되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이 페라리의 판단"이라고 언급했다.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리어 해치는 전자식 스타빌루스 테일게이트 리프터 두 개로 작동한다. 트렁크 적재 용량은 기본 487리터다.
연간 목표 판매 대수는 페라리 연간 판매량의 20% 정도인 2천500대다. 갈리에라는 "기존 페라리 소유자에게 구매 우선권을 부여할 것"이라면서, "그들이 오늘날의 페라리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시작가는 경쟁차인 람보르기니 우루스보다 비싼 3억원 중반으로 책정됐다. 구매자에게는 7년 보증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소비자 인도는 내년부터 이루어질 전망이다.
문영재 기자(moonyj@zdnet.co.kr)
Copyright © 지디넷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