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 손에 묶인 남녀 관찰..쿠팡플레이 '체인리액션' 차별화 통할까(종합) [SE★현장]
연애 리얼리티 범람 시대, 쿠팡플레이 ’체인리액션’이 발칙하고 과감한 설정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처음 만난 남녀가 손에 체인이 묶인 채 감정을 싹 틔우는 것이 가장 큰 포인트. 자극성이 난무하는 연애 리얼리티에서 이런 설정이 어떻게 작용할지 궁금증이 높아진다.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쿠팡플레이 예능 프로그램 ‘체인리액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용대 PD, 조미선 작가와 배우 유인나, 가수 지코, 코미디언 이진호, 그룹 브레이브걸스 유정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체인리액션’은 지상낙원 사이판으로 떠난 8명의 남녀가 체인으로 묶여 밤과 낮을 함께 보내는 콘셉트다.
김PD는 SBS '정글의법칙', E채널 '내 딸의 남자들' 등 굵직한 예능을 연출한 인물이다. 그는 ‘체인리액션’ 연출 계기에 대해 “사랑에 대해 과감한 시대가 된 것 같다. 체인이라는 매개체로 타인과 엉키고 설키는 감정을 지켜보자는 생각으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조 작가는 SKY '신션한 남편', tvN '따로 또 같이' 등 연애, 부부 예능에 특화됐다. 그는 “체인에 연결된다는 것만으로도 섹시하고 상상을 불러일으킨다”며 “물리적인 거리를 가깝게 해주고 감정을 고조시킨다. 없었던 감정들이 생기는 것도 보고, 멀어지기 싫어하는 것도 보게 됐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여태까지 보지 못한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팡플레이의 첫 연애 리얼리티 오리지널이라는 점도 지켜볼 만하다 .김PD는 “쿠팡플레이에서 신선한 것들이 많았다. 정치 풍자도 하고, 톱스타들이 출연하는 'SNL'있고, 단순한 중계권만이 아닌 해외 팀을 데려와서 중계를 하는 것도 있었다”며 “'체인리액션'이 첫 오리지널로 선보이게 됐는데 쿠팡플레이만의 컬러를 가진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싶다. 사실 부담도 크다”고 털어놨다.
촬영은 사이판 올로케이션으로 진행됐다. 김PD는 “익숙한 국내보다 낯선 곳을 배경으로 하려고 했다. 사이판이라는 곳이 아늑한 공간이기도 하고 도시의 환경보다는 로맨틱적인 곳을 찾기 위해 답사를 하고 사이판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8명 남녀의 모습을 VCR로 지켜본 MC 유인나는 “화면으로 보는데 시시각각 정말 아름다웠다”며 “화면으로 봤을 때 보기만 해도 황홀한 곳에서 처음 보는 남녀가 사랑하는 것, 체인으로 엮어 가까운 거리에서 함께 거니는 걸 보고 나도 기회가 되면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과몰입 됐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솔로지옥’, iHQ ‘에덴, 본능의 후예들’ 등 비슷한 연애 예능이 나오고 있는 때 ‘체인리액션’이 가장 큰 차별점으로 내세우는 것은 체인이다. 김PD는 “몸이 가까워지면 마음이 가까워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호기심도 있고 갈등도 있는 것이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체인을 공개한 지코는 “녹화 때도 본 적이 있는데 촬영장 밖에서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나였으면 어떨까 생각했다. 처음 보는 설정이라 낯설고 신선한 포맷이라 호기심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제한된 시간 안에 체인으로 묶이게 되면 서로 절대 풀릴 수 없다. 남녀가 결박돼 있는 시간 동안 어떤 감정의 씨앗을 만들어 낼지 계속 궁금증을 자아내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진호는 “이상한 생각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사랑이 샘 솟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어떤 커플들은 체인으로 인해 가까워지기도 하고 매력을 느끼는데, 또 어떤 커플은 감정이 없는 채로 하다 보니 곤욕이기도 하더라”고 예고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체인은 회차마다 연결성이 있다는 의미도 있다. MC진들은 회차마다 달라지는 감정의 선을 이어봐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여기에 김PD는 “매 회차마다 다음 회차를 연결하는 쿠키영상이 있으니 꼭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출연자들의 감정을 디테일하게 잡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이 있었다. 김PD는 “카메라 150여 대를 곳곳에 숨겨놨다. 작은 속삭임조차 잡아내도록 오디오도 뒀다”며 “클로즈업을 활용했다. 체인과 눈동자, 입술의 떨림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조 작가는 “돌발 상황이 나올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안정상을 제외한 남녀 간의 돌방상황은 체인은 서로 간의 책임이기 때문에 어떻게 배려하고 극복해나가는지도 관찰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8명의 남녀를 섭외하는 기준은 특별하지 않다. 조 작가는 “지금 사랑과 연애를 하고 싶은 싱글 남녀를 찾았다”고. 그는 “비주얼에 국한되지 않고 이분들이 갖고 있는 매력, 삶을 얼마나 진취적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봤다”며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말을 아꼈다. 유정은 “8명의 케미가 정말 좋았다. 사이판의 배경이 정말 예쁘고 아름다웠던 덕분”이라며 “처음 보는 이성과 체인이 연결돼 있다면 나도 케미가 좋아지지 않을까 싶었다”고 했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MC진도 관전 포인트다. 김PD는 “이번 프로젝트의 톤 앤 매너가 발칙함과 스타일리쉬함이었다. 과감하게 표현하고 재미와 웃음을 줄 수 있는 분들이 누구냐고 생각했을 때 4명이었다”고 밝혔다. 조 작가는 “섭외하는 데 어려웠다”고 털어놓으며 “익숙한 인물이 나와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 작가는 “유인나는 공감을 잘해주고 연애박사 같다. MZ세대들의 사랑에 잘 공감하고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지코는 이런 프로그램이 처음이겠지만 힙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진호는 의외였다. 너무나 공감을 잘 해주고 남자와 여자의 마음을 잘 헤아려 주는 MC다. 유정은 통통 튀고 예쁜 비주얼도 있지만 예리함을 갖고 있어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합을 자랑했다.
특히 지코가 가장 과몰입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이진호는 “지코가 극장에서 영화를 집중해서 보듯이 몸짓을 표현하면서 보더라”고 콕 찝었다. 유인나 역시 “내가 감정 과잉인가 했는데 나보다 더하더라. 지코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지코는 “집에 혼자 있을 때도 드라마나 영화 콘텐츠를 끊임없이 유형이다. '체인리액션' 촬영할 때도 집에서 혼자 연애 리얼리티를 시청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과몰입하게 됐다”며 “나를 투영시키기 보다 그 상황 자체에 내가 빠져있었다”고 흥미로워 했다.
유인나는 조 작가가 꼽은 ‘체인리액션’의 연애 관상가다. 유인나는 “시청자들도 예측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난 희한하게 잘 맞히는 편인데 어려웠다. 이번에 반전이 많았다”고 예고했다.
한편 ‘체인리액션’은 오는 16일 공개된다.
추승현 기자 chush@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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