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전환대출' 금리 얼마길래..흥행 예고에 은행들 '초긴장'
사전 안내 방문자만 34만7000명 달해
"5부제 시행 속 혼란 최소화"
"외벌이 직장인입니다. 결혼 후 6년 간 전세로 옮겨다니다가 올해 초 처음으로 아파트를 장만했습니다. 은행에서 받은 대출은 1억이 조금 넘는데 주담대 변동금리가 자꾸 올라 불안했습니다. 안심전환대출 신청 날은 반차 내고 은행 개점 시간에 맞춰 가려 합니다. 대기가 길면 바로 비대면으로 접수할 겁니다."
부동산 및 재테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15일 접수가 시작되는 안심전환대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사전안내 사이트 방문자 수만 35만명에 달하면서 흥행몰이가 예고되자 대출을 접수받는 금융기관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금리가 치솟는 지금, 최저 연 3.7% 고정금리를 제공하는 안심전환대출이 나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지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은행들 비대면 채널 강화 나서 "혼란 최소화"
14일 한국주택공사에 따르면 안심전환대출 사전 안내 사이트 방문자 수(5일 기준)가 34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올해 안심전환대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 규모(23만~35만명)를 사실상 넘어섰다. 사전안내 사이트가 개설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하루 평균 2만명 가까이 해당 사이트를 방문해 안심전환대출 신청 요건을 파악한 것이다.
안심전환대출을 신청 받는 은행들과 주택금융공사는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 대응체계를 수립한 상태다. 앞서 진행된 1~2차 안심전환대출 신청 과정에서 가입자가 영업점 창구에 몰려 혼잡해진 선례가 있는 만큼 은행들은 지원 인력을 늘리고 비대면 가입 채널을 강화했다.
안심전환대출 접수는 6대 은행(국민, 기업, 농협, 신한, 우리, 하나은행)에서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경우, 해당 은행에서 하면 되지만 그 외 은행과 제2금융권 대출인 경우에는 주금공에 하면 된다.
KB국민은행은 비대면 채널 중심으로 업무를 처리하되, 고령고객 등 금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대면 상담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영업점당 안심전환대출 전담상담창구를 1개 이상 필수로 운영하고 본부 부서 직원을 파견해 추가 인력을 지원한다. 이밖에 원활한 업무 지원을 위해 상품안내·업무처리 관련 지원자료를 제공하고 영업점 직원대상 연수 지원 등을 진행했다.
우리은행은 고객 편의성을 제고해 신청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 가능하도록 했다. '우리원더랜드' 앱에 회원가입하면 주택가격 및 금리 비교를 통해 대상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전환 대상인 경우‘우리WON뱅킹’으로 연동돼 바로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안심전환대출 전용 안내전화와 메일 문의 서비스도 운영한다.
신한은행은 고객 상담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실시간 대응에 나섰다. 상담을 원하는 고객이 전화하면 음성봇 '쏠리'가 한도, 금리 등 기본 정보를 제공해 24시간 대기 시간 없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 '신한 쏠(SOL)'의 메인 화면 오른쪽 아래 말풍선을 누르면 연결되는 챗봇 ‘오로라’에서도 상담을 받을 수 있고, 더 자세한 설명을 원할 시에는 상담사를 통해 심화 상담이 진행된다.
하나은행은 디지털 이용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 영업점을 통한 접수가 원활하게 진행하도록 전산 체계를 구축했다. 또 모바일 접수건에 대해 고객 대기시간을 줄이고 분산을 통해 빠른 심사 및 실행이 가능할 수 있도록 본점 내 별도 안심전환대출 심사팀을 마련했다. 농협은행도 앱을 통한 신청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대응체계를 마련해놓고 창구 직원에 대한 교육도 철저히 진행, 혼선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대상 여부 꼼꼼히 확인…신청 시 주의할 점은
안심전환대출은 쉽게 말하면 기존에 금융기관서 받은 변동금리 대출을 한국주택금융공사의 고정금리 대출로 전환하는 것이다. 연 3%대의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기회를 누구나 가지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대출 조건에 해당하는 사람만 신청이 가능하다.
신청 및 접수 물량이 안심전환대출 공급 규모인 25조원을 초과할 경우 주택가격 저가 순으로 지원자가 선정된다. 따라서 물량이 25조원을 초과하면 신청을 하더라도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수 있다.
신청대상은 1~2금융권 대출을 받은 차주 가운데 1주택자이며, 부부 합산 소득이 7000만원 이하(세전)여야 한다. 분양권이나 조합원 입주권 등을 가진 경우에도 대상자에서 제외되며, 주거용 오피스텔도 대상이 되지 않는다. 주택가격의 경우 아파트는 KB시세, 한국부동산원 시세 순으로 적용하되, 아파트가 아닌 경우(연립주택, 다세대주택, 단독주택)에는 주택공시가격, 감정평가금액 순으로 주택가격을 판단한다. 신축아파트의 경우 공시가격 또는 감정평가금액 등을 활용해 신청할 수 있다.
금리의 경우 만기에 따라 연 3.8%(10년)~4%(30년) 고정금리가 적용되고 소득이 6000만원 이하면서 만 39세 미만인 청년들에게는 0.1% 우대금리를 적용해준다. 또 중도상환 수수료는 면제되며 한도는 기존 대출의 잔액 내 최대 2억5000만원까지다. 단 주택담보대출비율(LTV)70% 및 총부채상환비율(DTI) 60%를 초과할 수 없다. 이는 조정·투기지역 여부 등과 무관하게 일괄 적용된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는 적용되지 않는다.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할 시엔 주택가격에 따라 날짜가 다른 점을 확인해야 한다. 시세 3억원 이하 주택보유자는 1회차인 이달 15일~28일 신청하고, 4억원까지는 2회차인 내달 6일∼13일에 신청할 수 있다.
여기에 신청이 특정일에 몰리는 걸 막기 위해 주민등록상 출생연도 끝자리에 맞춘 5부제도 진행된다. 신청 첫날에는 출생연도 끝자리가 4 나 9인 사람이 신청을 할 수 있고, 16일은 5나 0인 사람이 신청할 수 있다. 월요일을 기준으로 1, 6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이는 2회차 신청 때도 적용되며 안심전환대출 안내사이트를 통해 자세한 5부제 날짜 확인할 수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대면, 비대면 측면에서 많은 준비를 해놨고 5부제 시행으로 신청 날짜도 다르기 때문에 1~2차 안심전환대출 시행 때보단 차분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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