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기업매출 역대 2위..부채비율은 5년9개월래 최고
기사내용 요약
2분기 국내 기업 매출액 증가율 20.5%…역대 2위
국제유가 상승에…영업이익률 7.1%로 하락
부채비율 91.2%…5년 9개월래 최고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국제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올해 2분기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은 역대 2위를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률 증가율은 전분기보다 소폭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총자산 증가에도 부채비율이 5년9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차입금 의존도도 확대되는 등 안정성 지표는 다소 악화됐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2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4~6월 국내 외감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20.5%로 전분기(17.0%)보다 증가폭이 3.5%포인트 확대됐다. 이번 조사는 2021년 말 기준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적용대상 법인기업 2만1042곳 가운데 3907곳을 표본으로 한 결과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22.2%로 전분기(18.6%) 보다 상승폭이 확대됐고, 비제조업도 18.2% 증가해 전분기(15.4%) 보다 증가세가 확대됐다. 제조업 중에서는 석유·화학이 39.9% 뛰어 오른 가운데, 금속제품(22.4%), 운송장비(10.9%) 등의 증가폭이 크게 나타났다. 비제조업에서는 건설업(17.5%), 도·소매업(13.6%), 전기가스업(38.7%) 등을 중심으로 늘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23.0%, 중소기업이 10.2%로 전분기 각각 20.1%, 7.5%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경제 마진이 좋아지면서 석유·화학 업종 매출이 늘어나고 자동차 업종도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이나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나면서 운송장비 업종 매출이 증가해 전체적으로 큰 폭 늘었다"고 말했다.
총자산증가율은 2.33%로 전분기(1.40%)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총자산이 늘어난 것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보유자산의 환산액 증가에 따른 것이다.
김 팀장은 "석유·화학 업종의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보유하고 있던 원유 가격의 원화 환산액이 오르면서 상승한 측면이 있다"며 "자동차 업종 역시 공급부족 우려에 기업들이 재고를 늘리면서 자산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기업들의 수익성은 나빠졌다. 수익성지표는 계절성이 있어 전년동기와 비교한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액을 보여주는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7.1%로 전년 동기(7.4%) 보다 소폭 축소됐다. 기업들이 2분기에 1000원 어치의 물건을 팔았을 때 세금을 빼고 거둬들인 이익이 71원이라는 얘기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영업이익률이 석유·화학(9.2%), 금속제품(8.9%) 등을 중심으로 1년 전(9.0%) 보다 하락한 8.6%를 기록했다. 비제조업도 전기·가스업(-12.8%) 등의 영향으로 전년 같은기간(5.4%) 보다 하락한 5.1%로 나타났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이 같은기간 7.7%에서 7.4%로 소폭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의 이익률은 6.4%에서 5.8%로 더 큰 폭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은 7.2%로 전년동기(8.2%)에 비해 하락했다.
김 팀장은 "영업이익률이 나빠진 것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며 "대기업의 경우 석유·화학 매출이 늘면서 영업이익률이 덜 나빠졌이나 중소기업의 경우 비용 측면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을 더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전분기(88.1%)에 비해 상승한 91.2%를 기록했다. 2016년 3분기(91.8%) 이후 5년 9개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제조업이 1분기 65.7%에서 올 1분기 70.8%로 상승했고, 비제조업도 123.4%에서 126.7%로 올랐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83.2%에서 87.9%로 뛰었고, 중소기업도 107.1%에서 108.3%로 상승했다. 대기업의 부채비율은 2016년 2분기(90.64%)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차입금 의존도 역시 24.5%로 전분기(23.9%)보다 상승했다.
부채비율이 늘어난 것은 국제유가 등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매입채무 등 영업부채의 증가에 따른 것이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단기차입금이 늘면서 상승했다.
김 팀장은 "대기업의 경우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외상 매입 등 영업 부채가 많이 늘어나 부채가 더 큰 폭 확대된 측면이 있다"며 "석유·화학 정비업체 외에 일반 석유·화학 업종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익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전기가스업도 연료비와 전기가스 구입비가 늘어나면서 부채가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부채비율이 아직 100을 넘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악성부채라 보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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