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 월드컵서 돌아온 정연식 "세계 16강 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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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빌리버블(믿을 수 없다)."
최근 남아공에서 열린 2022 럭비 월드컵 세븐스(7인제) 대회에서 돌아온 찰리 로우 한국 럭비대표팀 감독은 여러 번 이렇게 말했다.
감독이 "아주 만족스럽다"며 극찬한 주인공은 대표팀의 윙을 맡은 정연식(29·현대글로비스). 그는 세계 최고의 무대인 이번 월드컵에서 4개의 트라이를 성공시켜 이 부문 톱5에 올랐다.
남아공 출신의 로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팀은 이번 대회에서 2승2패로 전체 24개팀 가운데 2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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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팀과 경험 더 쌓으면 가능성 높아"
찰리 로우 감독 "믿을 수 없는 선수"
“언빌리버블(믿을 수 없다).”
최근 남아공에서 열린 2022 럭비 월드컵 세븐스(7인제) 대회에서 돌아온 찰리 로우 한국 럭비대표팀 감독은 여러 번 이렇게 말했다. 감독이 “아주 만족스럽다”며 극찬한 주인공은 대표팀의 윙을 맡은 정연식(29·현대글로비스). 그는 세계 최고의 무대인 이번 월드컵에서 4개의 트라이를 성공시켜 이 부문 톱5에 올랐다.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정연식은 “첫 월드컵에서 첫승을 하고 싶었는데 모두 이뤘다. 하지만 첫 경기 웨일스전에서 이기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 경험 부족으로 인한 실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남아공 출신의 로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팀은 이번 대회에서 2승2패로 전체 24개팀 가운데 21위를 차지했다. 첫날 열린 웨일스와 경기(10-33패)에서 지면서 중간 그룹으로 떨어졌고, 다시 우간다에 패배(0-12)하면서 하위권 순위 결정전으로 밀렸다. 하지만 막판 사력을 다한 싸움으로 짐바브웨(21-19)와 포르투갈(12-10)을 연파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정연식은 “첫날 처음 만난 웨일스와 해볼 만 했다.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했다. 경험만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미국 전지훈련을 떠나 미국, 아르헨티나, 프랑스, 우루과이 등 강팀과 연습경기를 했다. 열흘 전에 현지에 도착해 시차 적응 등 최적의 몸 상태로 대회를 준비한 것도 이전에 없었던 일이다. 국제적으로 네트워크를 갖춘 로우 감독의 영향력과 성심을 다해 선수단을 도운 최윤 대한럭비협회 회장의 열정이 빚은 합작품이다.
정연식은 “로우 감독님 아래서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훈련받으면서 체력적 기술적으로 성장했다. 마음가짐도 더 달라졌다”고 소개했다. 3년여 만에 고국 남아공에 갔지만 휴가를 내지 않고 선수단과 곧바로 돌아온 로우 감독은 “우리는 원팀”이라고 말했는데, 사령탑과 선수들 사이의 끈끈한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
물론 이번 대회를 통해 과제도 얻었다. 평소 웨이트, 보강·재활 훈련으로 일과를 채우는 정연식은 “뛰는 것은 자신 있지만 컨택트(접촉) 기술 등을 보완해야 한다. 현재 85㎏인 몸을 90㎏로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사실 선수층이 얇은 한국은 15인제 선수들로 7인제 대표팀을 꾸리는 형편이다. 그나마 7인제가 좀 나은 점은 1~2명 부상을 당해도 투입할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강호들을 상대로 2승을 거뒀으니 평가를 받을 만하다.
선수단과 동고동락한 최윤 대한럭비협회 회장은 “우리 선수들이 세계 무대를 통해 한계상황에 부딪히고, 이겨 나가면서 발전하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럭비 전술과 기술의 흐름을 국내 지도자들도 배워야 한다. 협회 차원에서도 선수들의 경험을 위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연식도 “럭비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저는 패스를 받아 피니셔(마무리) 역할을 했을 뿐이다. 대회 전 미국 전지훈련이 정말 큰 도움이 됐듯이 앞으로 강팀과의 평가전 등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16강도 꿈이 아니다”라고 했다.
영종도/글·사진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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